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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스타즈] 선진 "친환경 돈육 수요 급증… 하반기 매출 크게 늘것"

양돈농가와 직접 계약, 사육방법 통일해 품질 우수<br>"순백살 등 다양한 부위 개발중"



브랜드 돼지고기와 사료 사업을 하고 있는 선진은 지난해 말부터 올 4월까지 암흑과 같았던 구제역이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와 하반기부터 다시 사업 전반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둔촌동 본사에서 만난 이범권(사진) 선진 대표도 올 하반기를 터닝 포인트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상반기에는 아무래도 구제역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이제부터는 다를 것"이라며 "농장들이 구제역의 충격을 딛고 다시 돼지를 사육하기 시작했고 브랜드 돈육에 대한 수요도 살아나고 있어 하반기 매출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은 상반기에 매출 1,757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올렸으나 올 연간 매출 목표는 3,790억원으로 높게 잡았다.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대략 10% 감소한 것이지만 구제역이란 악재 속에서도 거둔 실적임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으로 평가할 만하다. 선진에 또 다른 시험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바로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다. 값싼 유럽산 돼지고기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국내산 브랜드 돈육의 경쟁력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런 지적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해외산 고기가 많아질수록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선호도도 자연스레 높아진다"며 "더구나 수입산 돼지고기는 도축 및 가공, 운반에 절대적인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신선도나 육질에서 국내산을 결코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선진이 공을 들여 만든 돈육 브랜드의 판매실적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다이어트에 좋은 '공액리놀레산(CLA)이 함유된 날씬포크'의 경우 구제역이 최악이었던 올 1ㆍ4분기에 월 판매가 25톤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7월에는 50톤까지 늘어났다. 친환경 돼지고기 '청자연돈'도 같은 기간 판매 실적이 2.5배 증가했다. 이 대표는 "이번 구제역으로 중소 브랜드들의 생산기반은 상당히 큰 타격을 받았지만 선진은 전국적으로 분포한 농장 기반을 갖춰 경쟁력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효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국내산 브랜드육의 경쟁력을 낙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신토불이'에 있다. 선진은 직접 돼지를 사육하기도 하지만 양돈농가와 계약을 맺어 종돈(種豚)과 사육방법을 통일시켜 동일한 품질의 고기를 만들고 있다. 돼지의 품종도 원종은 외국에서 들여왔지만 국내 환경과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개량했다. 그래서 선진의 고기를 먹어본 고객은 다시 찾는다는 게 이 대표의 자랑이다. 그는 "국산 돼지고기는 우리 국민의 입맛에 맞도록 개량되고 발전해왔기 때문에 품질경쟁에서 분명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진은 종돈 개발 사업을 통해 어미돼지 한 마리가 연간 24마리의 새끼를 낳을 정도로 생산성을 높여 축산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선진은 삼겹살ㆍ목살에서 벗어나 다양한 돼지고기 부위를 개발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선보인 스테이크용 돼지고기 '순백살(돼지고기의 등심과 삼겹 부위)'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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