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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다시 뛴다] GS칼텍스

'非정유' 시너지로 화학분야 리더 우뚝

HOU 등에 아낌없는 투자… 원유도입처 다변화 추진도

석화·윤활유본부 통합운영… 꾸준한 R&D로 新기술 선봬

GS칼텍스 연구원들이 바이오부탄올 생산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GS칼텍스


'최고 가치의 에너지&화학 파트너.' GS칼텍스가 성장을 위해 지난해 선포한 새 비전이다. 지난 2000년 '종합 에너지 서비스 리더(The Leader in Providing Total Energy Service)'라는 비전을 선포한 이후 14년 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새 비전에는 에너지를 넘어 화학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우선 정유 분야에서는 중질유분해시설(HOU)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국내 최고수준의 고도화 비율을 유지할 방침이다. 또 원유도입가를 낮추기 위해 원유 도입처 다변화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무관세로 들여올 수 있는 미국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알래스카산 원유 등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GS칼텍스는 비(非)정유 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석유화학사업본부와 윤활유사업본부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기업 외부 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양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R&D)의 중심은 바이오 화학과 고부가 화학 소재다. 오랜 연구 끝에 GS칼텍스 폴리머기술개발팀은 최근 탄소섬유 장섬유 강화 열가소성수지(LFT)를 선보였다. 이를 기아차 '올 뉴 쏘렌토'의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에 최초로 적용하는 성과도 거둔 상태다.

앞서 포뮬러 원(F1) 경기에 출전하는 차량이나 전기차인 BMW i3 등 일부 모델에 탄소섬유 소재가 적용되기도 했지만, 연간 10만대 이상 생산·판매하는 양산형 차량에 이 소재가 채택된 것은 올 뉴 쏘렌토가 처음이다. GS칼텍스는 현재 진천공장과 진주공장, 중국 쑤저우공장 등에 연간 1만2,000톤의 탄소섬유 LFT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고, 진주공장을 추가 증설할 경우 전체 생산 규모가 2만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바이오 사업의 경우 '바이오부탄올'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이오부탄올은 휘발유 대신 자동차 연료로 쓸 수 있으며, 반도체 세정제·페인트·화장품 등에 들어가는 착향료 등으로도 사용되는 친환경 화학소재다.

GS칼텍스는 2007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바이오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확보했다. 현재 파일럿 생산을 통해 기술 검증을 마치고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준양산 단계인 데모 플랜트는 올 하반기 착공될 예정이다.

GS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20년 내 GS칼텍스 기술로 지어진 바이오부탄올 공장이 전 세계에 최소 10개 이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부탄올을 포함한 바이오화학 시장은 오는 2020년 전 세계 화학 시장의 약 9%인 160억달러(약 1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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