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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무(57ㆍ사진) 수출보험공사 사장은 "(경제위기인 지금이)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호기"라고 수시로 강조한다. 같은 선상에서 동시에 출발할 경우 아무래도 경쟁력이 우위인 선진국을 따라잡기가 어려운 만큼 선진국마저 휘청거릴 때가 기회라는 것이다. 수보는 당장 세계시장을 넓히기 위해 수출보험 지원을 대폭 늘렸다. 올해 지원하기로 한 수출보험규모만 무려 170조원이고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도 6조원에 이른다. 집행도 앞당기면서 지난 5월까지 수출보험은 75조4,000억원(전년 동기 31% 증가)을 집행했고 같은 기간 중기 유동성 지원도 2조3,000억원(371% 증가)에 이른다. 유 사장은 "설령 위험이 높아도 당장은 공격적으로 수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인지 우리나라의 수출감소세는 평균 -20% 안팎으로 경쟁국에 비해 감소율이 훨씬 낮다. 유 사장은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타깃 지원도 강조하고 있다. 유 사장은 "위기 때는 위기상황만이 눈앞에 보여서 위축되기 쉽다"면서 "위기를 겪고 극복하는 과정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플랜트ㆍ건설 및 선박수출, 해외 자원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위해 30조원 규모의 수출보험 지원을 준비한 것도 같은 줄기다. 유 사장은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교역국이 된 중국은 매주 중요하다"면서 "공사 차원에서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투자보험 및 해외사업금융보험 등의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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