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UBC)이 ‘발레 뮤지컬 심청’을 선보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클래식 발레단 가운데 하나인 UBC가 ‘뮤지컬 발레’를 무대에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 8월16~26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에서 펼쳐지는 ‘발레 뮤지컬 심청’은 UBC 창작 발레의 간판인 ‘심청’을 댄스 뮤지컬로 새롭게 단장한 작품. 2000년 토니상 7개 부문을 휩쓴 수잔 스트로만의 댄스 뮤지컬 ‘콘택트(Contact)’ 이후 빌리 조엘의 곡을 끌어들인 댄스 뮤지컬 ‘무빙 아웃’, 히트 영화를 바탕으로 한 ‘빌리 엘리엇’ 등 다양한 발레ㆍ댄스 뮤지컬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의 발레 안무가 매튜 본이 2003년 선보인 ‘백조의 호수’는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고 우리나라에서는 방송 광고에 등장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작품 ‘호두까기 인형’‘가위손’ 등은 잇따라 국내 무대에 올려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UBC가 발레뮤지컬 심청을 기획한 것은 2년전. 고전 발레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모습의 발레를 선보이겠다는 뜻에서 발레 뮤지컬을 제작하기로 했고 지난해 8월 연극 및 오페라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양정웅씨에게 작품을 의뢰하면서 ‘발레 뮤지컬 심청’의 윤곽이 그려졌다. 당시 UBC는 기존 레퍼토리가 아닌 새로운 소재의 작품을 원했지만 UBC의 발레 ‘심청’에 깊은 인상을 받은 양씨가 심청을 주제로 한 발레 뮤지컬을 선보이겠고 해 심청이 새로운 발레 뮤지컬의 주제로 정해졌다. 양씨는 “발레의 기본 형식을 깨는 도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연출할 계획”이라며 “기존 뮤지컬과 발레에서 볼 수 없었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레 뮤지컬 심청은 극 중 극 형식으로 심청의 원전을 충실히 살리면서 마임과 판소리 등 다양한 요소를 섞었다. 눈이 아픈 한 소녀가 병실에서 아버지의 간호를 받으며 책을 읽다가 심청이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는 내용. 음악은 기존 발레 ‘심청’에서 서너곡 정도 빼오고 나머지는 발레 뮤지컬 분위기에 맞게 새로 창작한 곳을 쓸 예정. 이 가운데 5~8곡은 뮤지컬 배우 김소현, 재즈 가수 정말로, 국립오페라단 오승용, 국립창극단 남상일이 보컬로 참여했다. 오페라 ‘천생연분’과 ‘보체크’에서 양정웅씨와 함께 했던 미술감독 임일진이 무대 미술을 맡았다. 심청 역은 황혜민과 강예나가 발탁됐다. 안무 김경영, 마임 조주환, 의상디자인 김영지. 3만~7만원. (02)2204-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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