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천안공장 임직원들은 새해 벽두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생산라인을 마지막으로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정신없지만 새 품목에 대한 기대감으로 활기가 넘친다. 현장 책임을 맡고 있는 유의진 AMOLED 사업팀장 상무는 “현재 시제품을 생산하면서 마지막 튜닝작업을 하고 있다”며 “당장이라도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단계”라고 양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007년을 맞은 삼성SDI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 회사는 1ㆍ4분기 내에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는 AMOLED 양산을 시작한다. AMOLED는 얇은 두께와 선명한 화질 덕분에 차세대 슬림 휴대폰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 저온 폴리실리콘 방식을 도입해 올해 연 2,000만개의 휴대폰용 AMOLED를 생산하고 내년에는 휴대폰ㆍDMBㆍPMPㆍ게임기 시장으로 공급 대상을 넓혀 연간 1억개 이상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2005년 11월 총 투자비 4,655억원 규모의 세계 최초 AMOLED 양산 투자계획을 발표한 후 천안에 1만3,800평 규모의 전용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등 양산준비를 착착 진행해왔다. 또한 기술격차를 통해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한 준비도 치밀하게 진행했다. 삼성SDI는 OLED 관련 등록특허 총 1,027건 중 26%에 달하는 267건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2위 업체인 세이코엡손이나 LG전자에 비해 4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OLED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AMOLED 시장은 출하량 기준으로 올해 2,484만개, 내년 9,588만개, 2009년 1억8,521만개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분야인 PDP 부문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제품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특히 올해는 50인치대 시장에서 LCD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생산성을 더욱 높이고 탄력적인 시장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삼성SDI는 오는 5월 양산 예정인 PDP 4라인을 50인치 전용 라인으로 운영하고 향후 58ㆍ63인치 풀 HD급 패널 개발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매년 50%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420억원을 투자, 헝가리에 4월 가동을 목표로 42인치 기준 월 8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한 PDP 모듈 조립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4월 서울과 수원으로 분리돼 있는 전사 총괄기능을 수원사업장으로 통합하는 것도 올해 새로 시작하는 다양한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는 신규시장 선점을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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