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기업 간 거래(B2B) 전자결제 시장이 크게 성장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시설장터(MP)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장준영(42·사진) 처음앤씨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는 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음앤씨의 올해 3·4분기까지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1.8% 증가한 514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102.9% 늘어난 56억원을 기록했다. 4·4분기에도 영업실적이 좋아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한 상황이다.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 655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영업이익은 3·4분기까지의 수치만으로도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인 42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장 상무는 내년에는 B2B 전자결제 시장 성장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앤씨의 주력 사업은 B2B 구매대행과 B2B 전자결제다. 지난해의 경우 B2B 구매대행이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할 정도였다.
B2B 구매대행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원부자재를 구매할 때 현금으로 소량밖에 살 수 없어 대기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 착안한 사업이다. 9만여 중소기업의 구매량을 취합한 뒤 저가로 대량 매입해 필요한 기업에 약간의 마진을 붙여 되파는 것이다. 해당 중소기업은 개별적으로 원부자재를 구매할 때보다 낮은 가격에 살 수 있고 처음앤씨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익을 남기는 구조다.
B2B 전자결제는 중소기업이 파트너사와 거래할 때 신용거래가 취약한 점을 파고들어 사업화한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제품을 팔아도 현금으로 값을 받지 못하고 어음 등을 주로 받는다. 이러다 보니 외상거래가 늘어나 재무구조에 부담이 되고 상품 판매 대금을 아예 받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처음앤씨는 상품을 구매하는 기업을 대신해 상품 판매 중소기업에 현금결제를 해준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품을 구매한 기업으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더해 자금을 회수한다.
처음앤씨의 B2B 구매대행 매출은 2011년 178억원에서 지난해 596억원으로 급증했지만 B2B전자결제 매출은 63억원에서 58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는 3·4분기까지 B2B 구매대행 매출이 473억원, B2B 전자결제 매출이 4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 상무는 "B2B 전자결제 사업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신용보증기관들이 기업보증 물량을 줄이면서 정체돼 있다"며 "내년에는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 물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이 논의되고 있어 다시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새로 시작하는 사업인 시설장터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시설장터 사업은 기계·설비 등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에 전자입찰·전자계약·전자세금계산서 등 시설거래 시스템을 제공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장 상무는 "지난 2년간 시설장터 관련 사업을 시범 운영해서 노하우가 쌓였고 유료화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올 8월 정부가 시설자금 5억원 이상을 신청하는 기업은 전자거래 시스템을 통해 공개견적서 제출을 의무화하도록 결정한 만큼 사업이 계속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을 위한 배당 확대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처음앤씨는 올 7월 1주당 100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연말에는 결산배당도 시행할 계획이다. 장 상무는 "회사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보유한 주주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분기 배당을 시행했다"며 "올해에도 분기 배당을 합쳐 약 30%가량의 배당 성향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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