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1ㆍ4분기 전 세계 태블릿 PC 시장에서 사상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과의 격차도 큰 폭으로 줄어 연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발표에 따르면 올 1~3월 삼성전자가 전 세계 태블릿 PC 시장에서 1,280만대의 제품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22.6%를 기록했다. 지난 1ㆍ4분기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팔린 태블릿 PC 4대 중 1대는 삼성전자의 제품인 셈이다.
같은 기간 애플은 1,640만대를 판매해 28.9%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21.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도 전년 동기 21.5%포인트에서 올 1~3월에는 6.3%포인트로 좁혀졌다. 2012년과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 격차가 각각 28.8%와 14.3%였던 것을 고려하면 양사 간 격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서유럽, 아시아 태평양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높고, 중남미·중부ㆍ동부 유럽 등에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판매량은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시장(mature market)에서의 시장 규모가 더 큰 애플이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는 모든 권역에서 지난해 연간 태블릿 PC 점유율보다 올해 1ㆍ4분기 점유율이 높았으며, 애플은 모든 권역에서 지난해 연간 점유율보다 올해 1ㆍ4분기 점유율이 낮았다.
SA는 "올 1ㆍ4분기는 삼성전자와 레노버만 성장했다"며 "(나머지) 주요 태블릿 PC 제조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분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다양한 고객 취향을 만족 시키는 태블릿PC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지난해보다 40% 성장했으며,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계속해서 좁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앞서 올해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2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위 업체가 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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