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주들이 주식시장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4,413.66포인트에서 반등하기 시작한 의약업종지수는 지난 18일 4,797.20포인트로 마감했다. 이 기간 동안 8.6%가 오른 것. 유한양행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8.9%가 올랐으며 한미약품도 3.8%가 오르는 등 대표적인 제약주들이 비교적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 올 들어 신약개발 등의 호재로 일양약품ㆍ한올제약ㆍ부광약품 등은 시장 대비 수익률이 50%가 넘는 월등한 성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제약업종이 각종 성장 모멘텀과 더불어 업계 구조 재편이 맞물리면서 재도약 하는 시기로 분석하고 있다. 이혜린 서울증권 연구원은 “제약주는 지난 2005년 크게 오른 이후 지난 2년간은 시장 수익률 대비 좋지 못한 성적을 냈으나 꾸준한 실적과 함께 내년에는 해외 수출 확대, 대형 제네릭(특허만료 복제약) 출시 기회 등을 모멘텀으로 주가가 재도약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제약사들의 주수입원이 되고 있는 제네릭 특수가 내년부터 올 것이라는 게 제약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다. 오는 2008년~2010년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 특허가 대거 만료되는 시기다. 홍유나 현대증권 연구원은 “2004~2005년 1차 제네릭 붐이 형성됐던 시기에 국내 제약사들의 주가가 재평가 됐었다”며 “2008~2010년에도 이와 유사한 2차 제네릭 붐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령화와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해피 드러그(삶의 질 개선 의약품)의 성장과 해외 매출 확대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꾸준한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현대증권은 동아제약ㆍ한미약품 등 상위 5개사의 경우 올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13.7%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4.3%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 연구원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업계 구조조정 가속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약품비 증가는 향후 제약주가 재평가의 근거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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