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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업무 속도전] 사내 컴퓨터도 고성능 SSD로 교체


'업무에 스피드를 입혀라.'

하반기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업무의 스피드화'에 나선다. 스피드 경영은 삼성 경쟁력의 핵심인데 이번에는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임직원의 업무용 컴퓨터 메모리를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서 고성능 SSD로 전면 교체한다.

조기출근제가 삼성의 흐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업무에 스피드를 입히는 작업도 전 계열사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S부문 내 임직원 PC 메모리를 SSD로 교체할 예정인 가운데 9월 이후 DMC부문까지 PC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늦어도 올해 말까지 삼성전자 모든 임직원의 PC가 고성능으로 변경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이 8만5,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그 규모가 최대 8만5,000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SD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ㆍ램과 함께 성능 개선의 중요한 요소로 20만원 안팎에 팔리는 저장장치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고성능 PC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임직원들이 업무를 더욱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와 함께 제품 개발 기간 단축에서부터 생산성 향상 등을 겨냥한 다목적 포석인 것으로 해석된다.



SSD가 장착된 PC의 경우 기존 HDD 장착 PC 대비 부팅 속도와 작업 속도가 4~5배 빠르다. 이 같은 성능으로 서버업체와 많은 양의 데이터를 다루는 소프트웨어업체 등에서 특수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SSD 장착 PC로 교체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 사무용 PC로 업무가 가능한 회사에서 임직원 전체의 PC 메모리를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2009년에 이어 사실상 두번째다. 삼성전자는 2009년 마이크로소프트와 그린IT에 협력하고 윈도우7과 40나노급 DDR3 D램 조합의 효율성을 입증하기 위해 전세계 모든 사업장의 PC 운영체제(OS)를 윈도우7으로 교체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관계자는 "256GB SSD의 수명은 매일 포털 사이트에서 고화질 대용량의 블루레이 동영상 10개씩 50GB를 다운로드하고 지워도 17년간 사용할 수 있다"며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만 하더라고 60년 이상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토리지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올해처럼 올림픽이 열리는 경우 매일 수백GB의 영상자료를 업로드해야 하는 사용환경에서는 HDD를 매년 교체해야 하는 반면 SSD는 4~5년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 성능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위기경영의 강도는 예전의 그것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세다"며 "결국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경영의 스피드가 필요하고 그중 하나로 업무의 스피드를 개선하는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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