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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병원 베스트클리닉] <13> 을지병원 족부클리닉

발 부위 수술·치료 국내 최고<br>무지외반증 누적 수술건수 4,000여건 '성공률 97%'

이경태 을지병원 족부클리닉 교수가 한 환자의 발을 살펴보고 있다.

젊었을 때부터 하이힐을 즐겨 신었던 송미숙씨(가명ㆍ46)는 1년여 전부터 엄지 발가락이 휘어 극심한 통증을 느껴 왔다. 그러던 중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발 치료로 정평이 나 있는 을지병원 족부클리닉을 찾았다. 송씨는 현재 ‘무지외반증(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면서 다른 발가락까지 손상을 주며 심할 경우 무릎ㆍ허리까지 이상이 생김)’ 진단을 받고 발가락 뼈를 바로잡는 시술을 받은 후 특수신발을 착용한 채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을지의대 을지병원 족부클리닉은 지난 1994년 국내 최초로 개설된 발 치료 전문 클리닉이다. 과도한 하이힐 착용 등으로 인해 최근 40~50대 중년여성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무지외반증의 누적 수술건수만 4,000여 건에 이르고 97%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족부치료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져 있는 이경태(47ㆍ정형외과 전문의) 교수와 그의 제자인 양기원ㆍ김재영 교수가 팀을 이뤄 함께 환자를 진료한다. 지난해 진료한 신규환자만 700여 명이 넘는다. 특히 이 교수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1년 넘게 기다려야 할 만큼 많은 환자들이 찾고 있다. 이 클리닉은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아 내원환자의 반 정도가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이다. 이경태 교수는 “하이힐을 자주 신을 경우 다양한 높이의 신발을 준비해 교대로 신고 앞코가 네모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무지외반증 예방에 좋다”고 당부했다. 최근에는 당뇨병으로 인해 발에 궤양이 생기는 이른바 ‘당뇨발’ 환자들의 병원 방문도 크게 늘었다. 조금만 치료를 소홀히 해도 발을 절단해야 하는 당뇨발의 절단률을 이 병원은 최근 1% 대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발목에 생기는 관절염, 평발 등 발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을지병원 족부클리닉은 스포츠의학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 프로축구팀 FC서울과 프로야구팀 LG트윈스의 주치의도 맡고 있다. 이봉주(마라톤), 서정원(축구), 현주엽(농구) 등 각 분야의 스포츠 스타들도 종종 찾곤 한다. 연각 약 150건의 스포츠 관련 족부수술을 실시하며 부상 발생시 치료를 위해 해외로 떠나던 스포츠 스타들의 관행을 없애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 클리닉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필리핀ㆍ말레이시아 등지의 의사들이 연수를 받기도 했다. 이 교수는 “한ㆍ일 족부족관절학회와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일본측과의 다양한 교류방안도 모색 중”이라며 “족부클리닉을 아시아 족부치료센터의 허브기지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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