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법원의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금지 가처분 결정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의 수용 가능성이 크지 않은 가운데 조기통합의 당위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의 가처분 신청에 따라 6월 말까지 통합 추진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법원 결정에 대해 지난 11일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이의신청의 주된 근거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외환은행은 지난 4·4분기에 8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이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만큼 통합추진에 다시금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김 회장은 지난달 23일 연임이 확정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능성이 1%에 불과해도 (이의신청을) 해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이의신청과는 별개로 외환노조와의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위해서는 노사 간 합의가 중요하다"고 밝히는 등 외환노조와의 갈등이 계속될 경우 상황이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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