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 3곳 가운데 1곳은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제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08년 한국경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내년도 전반적인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42.6%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도 32.6%에 달했다. 반면 내년 경제상황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은 24.8%였다. 내년 경제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소비부진(28.8%)’ ‘투자부진(28.2%)’ ‘수출부진(21.5%)’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소비와 투자, 수출이 복합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21.5%였다. 조사대상 기업들이 내다본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평균 4.8%로 나타났다. GDP 성장률을 ‘5.0%’로 본 의견이 39.1%로 가장 많았고 ‘4.0%(9.6%)’ ‘4.9%(8.8%)’ ‘4.8%(8.4%)’ 등이 뒤를 이었다. 오는 2008년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 변수로는 ‘유가상승(44.2%)’에 이어 ‘원자재가 상승(29.4%)’ ‘환율하락(12.6%)’ ‘중국의 긴축(5.0%)’ ‘미국 경제의 둔화(4.6%)’ 등이 거론됐다. 내년 경영계획 수립의 기준이 되는 유가(두바이유 기준) 전망치는 배럴당 평균 89.9달러, 원ㆍ달러 환율은 연 평균 달러당 924원2전으로 각각 나타났다. 신 정부 출범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44.4%로 ‘부정적’이라는 예상 7.0%에 비해 6배 이상 많았다. 내년에 정부의 역점 정책과제로는 ‘유가 및 원자재 값 안정’을 든 기업이 62.6%로 압도적이었고 ‘환율안정(10.6%)’과 ‘기업 규제완화(7.0%)’ ‘세금감면(6.6%)’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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