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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 등에서 완성차를 폐차할 때 재활용률을 높이도록 하는 등 세계적으로 자동차 관련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자동차 관련업계에서도 이제 친환경제품 개발은 향후 생존을 좌우하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 회사인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미래환경을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예상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3년 4월 국내 최초로 TPO, TPU 등 재활용이 가능한 자동차부품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소재는 가루 분사 방식 공법에 의해 운전석모듈 겉부분과 자동차문의 안쪽 표피용 소재로 주로 사용된다. 지금까지 내장재 소재로 적용되어 왔던 PVC 소재와 달리 열로 녹여 재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각할 때 발암물질인 다이옥신도 배출되지 않는다. 또한 냄새도 거의 나지 않으면서 촉감이 뛰어나고 긁힘도 적어 더욱 쾌적한 자동차환경을 제공한다. 현재 이 제품은 현대자동차의 LUV 모델인 ‘베라크루즈’의 콘솔박스 등 운전석모듈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또한 지난 2003년 경유차량에 적용되는 매연저감장치(DPF)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장치는 경유차량에서 배출되는 매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장치다. 매연저감장치는 자동차 매연에 함유된 미세먼지를 90% 이상, 일산화탄소와 탄화수소를 85% 이상 연소시켜 자동차 매연을 통한 환경오염을 줄여준다. 가격도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시장성도 높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에 7,400여대의 매연저감장치를 수출하는 등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대모비스의 매연저감장치는 지난 2003년 10월부터 버스나 트럭 등의 대형 경유차에 매연저감장치 장착을 법으로 의무화하고 있는 도쿄를 비롯한 8개 지방자치단체의 버스와 트럭에 장착돼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1월부터 10대 이상 소유 사업자에 대한 매연저감장치 장착이 의무화되면서 폭발적인 수요가 발생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까지 약 1만5,000대의 차량에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했으며, 올해는 1만2,000대 가량에 추가공급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는 2004년 산화촉매 방식의 3종 저감장치인‘DeOC’에 대한 인증을 획득하고 판매에 나섰다. 이 장치는 배기가스 성분 중 탄화수소(HC)와 일산화탄소(CO)를 저감하고, 그 외에 유해한 배기가스를 촉매와 반응시켜 정화하는 장치다. 이 장치 역시 지난 2005년부터 장착이 의무화돼 현재 약 4,000여대의 차량에 장착됐다. 회사 관계자는“친환경제품 개발은 미래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가 됐다”며“친환경제품 개발 외에도 부품의 수를 줄여 경량화를 실현함으로써 연비를 향상시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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