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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나갈 때마다 쓰는 로밍서비스가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여전히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가 대세긴 하지만, 특정 기간이나 조건에 따라 일정량의 음성ㆍ데이터 로밍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수요를 겨냥한 요금제도 많아졌다. 최근에는 롱텀에볼루션(LTE) 로밍 서비스가 가능한 국가도 늘어난 데다 휴가철을 겨냥한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전세계 19개 국에서 음성로밍 요금을 최대 86.5% 할인 받을 수 있는 'T로밍 데이터 원패스(OnePass) 프리미엄'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의 데이터 무제한 로밍 상품인 'T로밍 데이터무제한 원패스'에 3,000원을 추가하면 하루 1만2,000원으로 미국ㆍ중국ㆍ일본 등 19개국에서 분당 500원으로 통화가 가능하다. 해외에서 데이터뿐만 아니라 음성도 좀 더 저렴하게 쓰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을 겨냥한 요금제다.
SK텔레콤은 대한항공과 제휴해 '대한항공 엑설런트(Excellent) T로밍'도 출시했다. 올해 말까지 이용 가능하며, 대한한공을 타고 중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SK텔레콤 가입자가 신청 후 5일 간 데이터 로밍 무제한, 음성 발신 100분, SMS 100건 등을 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용료는 5만9,000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6만원 정도의 서비스를 80%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T로밍 홈페이지(www.skroaming.com), 대한항공 홈페이지와 서비스 전용 모바일 페이지(kal.troaming.c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LTE 가입자들을 위한 로밍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KT는 스위스와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에서 LTE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 역시 홍콩ㆍ싱가포르ㆍ필리핀에 이어 스위스를 찾는 자사 가입자들에게도 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이 외의 국가에서는 LTE 스마트폰을 가져가도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로 로밍을 이용해야 한다.
이밖에 KT는 로밍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8월 말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중에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3일 이상 신청한 가입자 중 2,000명은 3만원 상당의 포토북 제작 쿠폰을,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7일 이상 신청한 가입자 2명은 캐논EOS 100D 카메라를 받을 수 있다. 또 같은 기간 '데이터 로밍 3만원권' 서비스 가입자에게는 롯데 면세점 1만원 이용권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유럽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유럽 데이터 100' 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30일 동안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덴마크, 헝가리 등 유럽 주요 31개국에서 데이터 100메가바이트(MB)를 5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100MB는 카카오톡으로 메시지 1만개를 주고받거나 인터넷 뉴스를 1,000페이지 가량 볼 수 있는 용량이다.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아닌 경우에는 'U+로밍 편리 앱'을 통해 이용한도금액을 설정하면 한도를 넘어섰을 때 알림과 함께 데이터를 자동으로 차단해 준다. 현지와 한국 시간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듀얼 시계 기능과 주요 11개국의 환율 정보, 환율 계산기 등의 기능도 갖췄다.
이밖에 로밍 서비스 업체인 와이드모바일은 하루 8,100원으로 원 없이 인터넷을 쓸 수 있는 '포켓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명함 크기의 포켓 와이파이는 미국과 일본에서 LTE 속도로 언제 어디서든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최대 10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보다 훨씬 저렴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widemobile.com)나 전화(1566-9070)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해외에서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는데도 '요금폭탄'을 맞는 경우를 방지하려면 여행국가로 떠나기 전 스마트폰 환경설정 메뉴에서 데이터 로밍을 차단해야 한다. 스스로 설정하기가 어렵다면 공항의 로밍센터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또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이동통신사마다 제공하는 무료 데이터로밍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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