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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R&D센터 연구보단 상품개발에 주력

글로벌 IT기업 국내 R&D센터<br>인텔 '생색용'으로 운영하다 2년만에 철수<br>HP등도 연구인력은 너무 적어 '있으나 마나'<br>업계 "정부유치사업, 질보다숫자집착" 비판<br>


"연구보다 상품개발에만 치중" 글로벌 IT기업 국내 R&D센터인텔 '생색용'으로 운영하다 2년만에 철수HP등도 연구인력은 너무 적어 '있으나 마나'업계 "정부유치사업, 질보다숫자집착" 비판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글로벌 IT기업의 국내 연구개발(R&D)센터가 중장기적인 정보기술(IT) 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보다는 단기적인 ‘상품개발’에만 치우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인텔은 최근 글로벌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한국 R&D센터를 철수하기로 했다. 정통부는 지난 2004년 글로벌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인텔의 한국 R&D센터를 유치했지만 불과 2년만에 뚜렷한 성과도 내지 못한 채 간판을 내리게 됐다. 국내 IT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저 인텔 본사 차원에서 ‘생색용’ R&D센터를 운영했던 셈이다. 특히 인텔은 국내 R&D센터를 폐쇄하는 대신 상품 개발을 위한 별도의 사업부를 따로 만들기로 했다. 인텔코리아는 울트라모바일PC(UMPC)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부서를 신설할 방침이다. 결국 중장기적인 연구보다는 짧은 기간에 상품으로 내놓을 수 있는 ‘개발’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정통부 관계자도 7일 “외국기업들이 국내에 R&D센터를 세우면서 자사의 이익을 먼저 고려하다 보니 우리 정부나 IT업계와의 기대와는 어긋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지난 2004년부터 IBM, 지멘스, HP, 썬, AMD, 모토로라, 오라클 등 모두 15개 글로벌 IT 기업으로부터 R&D 센터를 유치했다. 하지만 대다수 연구소가 전문 연구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 않은 데다 제품 개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한국HP의 R&D센터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한 채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를 비롯한 상당수 R&D센터의 연구인력 가운데 박사급 인력 등 전문가들은 소수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통부의 외국기업 R&D센터 유치 사업이 질은 무시한 채 숫자에만 집착한 나머지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통부의 외국기업 R&D센터 유치 전략이 정량적인 면을 강조하다 보니 기대 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1/0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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