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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LG아트센터의 의뢰로 작업이 진행돼 온 한국문화를 주제로 한 ‘러프 컷’(Rough Cut)이 21일부터 공연에 들어간다. 춤에 연극적인 요소를 가미한 ‘탄츠 테아터(무용극)’의 창시자로 잘 알려진 안무가 피나 바우쉬(사진)의 이번 작품은 도시를 주제로 한 그의 13번째 작품이다. 86년 이탈리아 로마의 위촉으로 만든 작품 ‘빅토르’ 이후 지금까지 13개의 도시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었으며, 아시아는 홍콩(97), 일본(2004)에 이어 서울이 세 번째다. 러프 컷은 지난 4월 독일 부퍼탈에서 9회 공연을 마치고 수정, 보완을 거쳐 국내에서 처음 으로 선보인다. 79년 이후 한국과 지속적인 교류를 해 온 바우쉬는 한국의 예술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무용단을 자신의 무용제에 초청, 독일에 한국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20여년간 한국의 엄청난 변화에 놀랍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국은 독일과 전혀 다른 나라이지만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의 무용은 환상적이다. 한국을 알게 되고 한국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게 된 것에 감사한다.” 바우쉬의 작품 테마는 인간과 인간간의 소통이다. “인간들의 문제와 소통을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테마는 인간들과 소통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 온 도시를 주제로 한 작품은 그 나라에 대한 작품이 아니라 그 나라를 통해 인간간의 관계와 느낌을 보여주고자 주력해 왔다. 이 작품도 한국에 머무는 동안 겪었던 경험, 인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는 다른 나라에서 겪었던 경험도 포함돼 있다.” 바우쉬는 무대의 암벽을 통해 한국의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무대장치의 일부가 암벽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관객들이 판단할 몫이다. 무용수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무대 장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무대에 올려놓은 것 뿐이다. 무색의 큰 벽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일 수도 있다. 한국의 자연과 한국인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G아트센터 6월 22일~26일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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