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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라크서 두번째 잭팟

"이라크서 조만간 깜짝 놀랄 성과"<br>귀국 길 단독 인터뷰<br>한화 추가 수주 시사



[단독] 중동서 또… 한국, 엄청난 '잭팟' 터지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라크서 두번째 잭팟"조만간 깜짝 놀랄 성과"귀국 길 단독 인터뷰한화 추가 수주 시사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 재건사업의 추가 수주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우리나라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금액인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에 이은 두 번째 '잭팟'이 터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김 회장은 30일 이라크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귀국하는 길에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출장 성과를 묻는 질문에 "이라크 총리와 만나 정유 플랜트와 태양광 사업 등의 추가 참여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조만간 깜짝 놀랄 만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7시30분 김포공항 국제선청사. 해외로 여름휴가를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북적대는 2층 출국장과 달리 1층 입국장은 이른 시간 때문인지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잠시 후 적막함을 깨고 입국장의 출입문이 열리자 김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1박3일의 고된 강행군을 마치고 돌아와서일까. 그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공항으로 마중 나온 부인 서영민씨와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의 얼굴과 마주하자 금세 미소를 머금었다. 김 회장의 이번 출장길에 동행한 3남 동선씨도 고된 출장 일정에 지친 듯 머리에는 까치집을 짓고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무언가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뿌듯한 표정이 엿보였다.

앞서 28일 이라크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재건사업의 추가 수주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라크로 출국했다가 이날 아침 귀국한 김 회장은 "우리가 추가로 참여하게 될 재건사업의 구체적인 수주금액이나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번 (비스마야 신도시) 수주규모에 못지않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세부적인 사항은 이라크 정부와 계속 논의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김 회장은 웬만한 젊은이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강도 높은 출장 일정을 마치고도 인터뷰 내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5월 말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인 80억달러 상당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초대형 수주 계약이 진행 중임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추가 사업 수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인 수주규모나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답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직접 이라크에 자주 출장을 나갈 계획"이라며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그는 직원들에게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 자신이 머물 야전숙소를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창립 60주년을 맞아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초대형 프로젝트는 본인이 직접 챙기겠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출장기간에 바그다드의 총리공관을 방문해 누리 카밀 알말리키 총리와 만나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준비현황과 재건사업의 추가 수주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앞으로도 이라크 발전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알말리키 총리는 "한화는 한국 기업이 아닌 이라크 기업으로 생각하고 한화가 제안하는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사실 김 회장은 이라크 재건사업에 '올인'하다시피 할 만큼 그룹의 명운을 걸고 있다. 5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의 계약 체결차 이라크를 찾은 지 두 달 만에 또다시 이라크 출장길에 오른 것도 '기회의 땅' 중동에서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이라크 정부는 미국과의 오랜 전쟁으로 황폐화된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총 70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국가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 출장기간에 비스마야 건설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일일이 격려한 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하늘이 우리나라에 준 절호의 기회"라며 "이라크 신도시 건설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자"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현장에 본인이 직접 머물 야전숙소를 마련해둘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과거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이 일었을 때도 한화건설의 전신인 태평양건설에서 해외사업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며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 같은 김 회장의 열정에 감탄한 사미 알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위원장은 직접 공항까지 배웅 나와 마지막까지 손을 흔들며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김 회장의 다음 출장지는 동남아시아다. 태양광발전 및 생명보험 사업 등의 동남아 진출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해 6월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캄보디아ㆍ미얀마 등 동남아 5개국을 방문해 현지 정관계 인사들과 투자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사격에 대해서도 "그동안 애써 투자한 보람이 있다"며 매우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에게 악수를 청한 뒤 차에 올랐다.

한편 김 회장은 독일의 태양광업체 '큐셀'의 인수 추진에 대해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16일 결심 공판 최후변론에서 "큐셀 인수를 통한 태양광 사업의 글로벌화로 국가경쟁력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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