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ㆍ4분기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SK텔레콤은 30일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 직전 분기보다는 20% 증가한 5,6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자릿수의 성장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 증가한 2조8,765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오히려 17% 감소한 3,167억원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은 마케팅 비용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안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텔레콤 1ㆍ4분기에 마케팅을 위해 지출한 금액은 6,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하락하는 데 그쳤다. 경쟁사인 KTF의 18.6%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5%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특히 이번 분기 시장 경쟁상황이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 1ㆍ4분기에 비해 훨씬 양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수익성의 지표라 할 수 있는 가입자 1인당 매출액(ARPU)이 1년 전에 비해서는 3%, 3개월 전에 비해서는 5%나 감소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SK텔레콤 내부의 평가다. 이는 결합상품과 가입자 간 통화료 할인(망내 할인) 등 각종 요금할인에 가입자가 몰리면서 음성통화료 수입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각종 요금할인으로 가입자가 늘어나도 매출 성장폭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발신통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