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지난 22일 실적발표를 통해 2011 회계연도 3ㆍ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54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04%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1,237억원으로 14.28% 줄었지만 순이익은 424억원으로 57.62% 증가했다.
이로써 키움증권의 2011 회계연도 3ㆍ4분기(4~12월)까지 순이익은 974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한국투자증권(1,810억원), 삼성증권(1,474억원), 현대증권(1,469억원)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키움증권의 수익성이 좋아진 것은 브로커리지 영업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0년 12.5%에서 지난해 말 17.6%로 5% 이상 늘어났다. 특히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모바일 분야에서 키움증권의 장악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부문에서 키움증권의 시장점유율은 29.9%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 늘어났다”며 “스마트폰의 확산과 젊은 층을 겨냥한 키움증권의 마케팅 전략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 효율성도 대형 증권사들을 좋은 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순영업수익 대비 판관비 비중은 2010년 52.3%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47.9%로 낮아졌다. 국내 5개 대형증권사들이 2010년 평균 67.5%, 지난해 69.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단연 돋보인다. 김지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온라인 전용 증권사의 특성상 증권업황의 부진에도 비교적 강한 면모를 드러낸다”며 “상품 운용의 비중이 낮고 이익 변동성이 크지 않아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높은 성장세로 인해 최근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줄줄이 높이고 있다. 신영증권 이날 보고서에서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8만3,000원으로 올렸고, 신한금융투자 역시 기존 7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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