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의 그린피가 다른 나라에 비해 42%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타벅스 커피와 수입 맥주 등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G7국가와 싱가포르 등 12개국을 대상으로 골프장 그린피, 커피, 화장품, 수입산 캔맥주 등 7개 품목에 대한 국내외 가격(평균환율 기준)을 조사한 결과 골프장 그린피가 주변 국가들보다 41.8%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비회원이 중급 골프장에서 18홀 1라운드를 이용할 때 지불하는 요금은 평균 19만3,850원으로 조사국가 중 일본(20만9,930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카트비(5인승) 역시 평균 7만7,170원으로 가장 비쌌다. 소비자원은 “국내 골프장 그린피가 이처럼 비싼 것은 세금부담이 워낙 큰데다 고가 마케팅, 초과 수요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스타벅스 커피 8종의 가격은 11개 도시 가운데 4번째로 비쌌다. 하지만 유로화 강세로 가격이 오른 유럽 도시를 제외하면 서울의 스타벅스 커피 가격이 가장 비싼 셈이라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스타벅스 커피의 ‘카페 아메리카노 톨(350㎖) 사이즈’의 경우 프랑스(7,180원), 독일(5,300원)에 이어 우리나라(4,300원)가 세번째로 비쌌다. 하지만 평균환율이 아닌 구매력지수(PPP)로 비교했을 때는 서울의 스타벅스 커피 가격이 10개국 11개 도시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국내 물가수준을 감안할 때 다른 품목에 비해 커피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의미하며 로열티나 임대료 등 높은 비용구조와 외국 커피점을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수입산 캔맥주는 구매력지수로 따졌을 때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고 수입 영양크림도 병행수입 제한 등의 영향으로 단연 1위에 올랐다. 박명희 소비자원 원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지나치게 가격이 높은 분야의 불공정거래행위 등에 대한 감사와 불합리한 세율 등의 제도 개선을 관계부처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원은 오는 6월 중 2차 조사대상 10여개 품목의 가격비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구매력지수(PPPㆍPurchasing Power Parity) : 국가 간의 물가수준을 고려해 각국 통화 구매력을 동일하게 해주는 통화비율로 이번 조사에서는 OECD에서 2008년 2월11일 발표한 수치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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