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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모임 때이른 예약전쟁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피하자" <br>직장인들 동창회·향우회등 예년보다 앞당겨<br>유명호텔 연회석·객실 예약 이달초부터 몰려


직장인 최모(42)씨는 최근 고교동창 송년모임을 예약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호텔에 전화를 했다가 깜짝 놀랐다. 호텔로부터 “11월부터 연말까지 모든 연회석의 예약이 끝난 상황”이라는 대답이 돌아왔기 때문. 최씨는 다른 호텔 서너 군데를 알아보다 결국 광화문 인근에서 모임 갖는 것을 포기하고 강남의 한 호텔 연회석을 잡았다. 연말 대선일정 때문에 예년보다 동창회ㆍ향우회 등 송년회를 앞당기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면서 호텔 등 연회석 예약이 11월 초부터 몰리고 있다. 현행 선거법상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7일부터는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한 모임이 금지되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반상회도 열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공무원 등 선거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직종 종사자에게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재경부 공무원인 안모(51)씨는 “선거운동과 상관없는 동창회야 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참외밭에서 신발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얘기도 있지 않느냐”며 “동창회 2개를 11월로 당겨 하기로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울 시내 유명 호텔 예약부에는 11월부터 연회석은 물론 객실 예약까지 꽉 차 있는 경우가 많다. 강남 L호텔 연회실 예약부 담당자는 “11월 초부터 직장 단위의 송년회는 물론 소모임을 위한 연회석 예약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며 “예약자들이 일단 11월 예약상황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다른 P호텔 담당자도 “예년 같으면 11월 초에는 예약이 어렵지 않았는데 올해는 11월 초에서 12월 초까지 예약이 집중돼 있다”며 “선거운동 기간을 피하려는 직장인들의 모임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측의 마케팅도 송년회 조기예약 열풍에 한몫을 하고 있다. 서울 시내 일류 호텔들이 송년회를 위한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으면서 중ㆍ장년층은 물론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의 호텔 예약도 늘고 있는 것. 일례로 C호텔의 경우 호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고흐전’을 관람할 수 있는 윈터패키지가 젊은 직장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호텔의 예약 담당자는 “호텔의 경우 예전에는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젊은층이 쉽게 누릴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각 호텔이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으면서 올해는 30대 직장 여성들의 송년회 소모임 예약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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