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을 강화해 오는 2014년에는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할 것입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머지 않아 도래할 개인별 유전체 분석시장에도 적극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형태(50ㆍ사진) 마크로젠 대표는 30일 서울 구로구 마크로젠 본사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외국 현지법인과 지점 설립을 통해 해외 시장 매출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로젠은 유전자분석 서비스의 시퀀싱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생명공학 기업이다. 요즘에는 차세대 유전자 분석 플랫폼을 통해 대량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는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유전자 조작을 통해 모델 동물을 만드는 GE마우스 사업, 연구용 바이오칩을 기반으로 유전자 분석을 제공하는 바이오칩 사업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유전자분석 시장 규모는 100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1,000억원, 미국과 유럽은 각각 1조원 수준에 이른다”며 “오는 2014년께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을 위해 해외 현지화 전략을 통한 주력사업인 시퀀싱(유전자 분석) 분야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30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시장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2008년 196억원의 매출로 전년에 비해 40% 성장한 이래 지속적인 실적개선을 보이고 있다.
마크로젠의 해외 법인은 현재 3개다. 지난 2005년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처음 해외법인을 설립했고 2007년 도쿄, 이듬해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법인을 설립했다.
또 미주 지역의 사업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서비스 확대의 필요성으로 2010년에 뉴욕지점, 지난해 보스톤지점을 개소하는 등 현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주요 거점 공략을 지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유럽지역도 추가로 지점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나 현재 유럽 재정 위기 문제 때문에 시기를 조정중”이라며 “앞으로도 로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갈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로컬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는 이유로 우선 시간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2000년 초만해도 세계적으로 유전자 1반응을 분석하는 서비스 가격이 20달러 수준이었는데 마크로젠은 같은 서비스를 5달러에 제공해 샘플 배송시간의 약점을 가격경쟁력으로 극복했다”며 “그러나 현재 해외 경쟁사들의 서비스 제공 가격은 6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현지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더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개인별 유전체 분석비용을 1,000달러까지 낮춰 대중화함으로써 시장을 넓히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한 사람의 유전체를 모두 분석하는데 4,000달러의 비용이 들지만 머지 않아 1,000달러로 낮춰지며서 보편화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개인별 맞춤 서비스와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차세대 유전체 분석기기들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의 현재 차세대 유전체 분석 역량은 세계 5위 수준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차세대 분석 플랫폼을 모두 갖추고 있다.
김 대표는 “생명공학 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나 단기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힘든 분야다”며 “하지만 지속적으로 투자한 회사는 분명히 과실을 딸 수 있다고 확신해 아시안 게놈 로드 프로젝트 등 연구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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