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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1천만원 돌려주며 "용서하십시오"

30일 오후 부산 북부경찰서 금곡치안센터에 현금 1천만원을 든 이모(58)씨가 찾아와 자수하며 용서를 구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부산 북구 금곡동 A마트 물품보관함에서 현금 1천만원이 든 검정색 종이가방을 훔친 뒤 달아났다 돈을 되돌려 주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것이다. 이씨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큰 돈을 보고 저도 모르게 돈을 훔쳤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라며 피해자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큰 돈을 인출해 물품보관함으로 가는 박모(66.여)씨를 뒤따라가다 뜻밖의 장면을 보았다. 박씨가 1천만원이 든 종이가방을 물품보관함에 넣고 매장으로 쇼핑하러 가는 것을 보고 무심결에 보관함을 열자 문이 그대로 열렸다. 박씨가 보관함 문을 잠그는 것을 깜빡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종이가방을 훔쳐 그대로 경남 김해로 달아났고 얼마후 마음을 진정시키고 돈 가방을 열어보니 무려 현금 1천만원이 들어 있었다.   건설현장에서 다친 허리와 폐암수술로 변변한 일자리도 없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던 이씨에게는 엄청나게 큰 돈이었다.   이씨는 큰 돈에 욕심이 났지만 '부끄러운 짓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경찰서를찾아 자수하기로 결심했다. 박씨에게도 1천만원은 큰 며느리 뇌종양 수술비에 보태기 위해 수년간 부어온 적금을 해지한 금쪽같은 돈이었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돈을 찾게 되자 박씨는 경찰에서 '이씨를 선처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씨가 전과가 없고 스스로 죄를 뉘우쳐 자수한 점을 참작, 불구속 수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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