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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사 ABS발행 '이중고'
입력2009-03-09 18:36:01
수정
2009.03.09 18:36:01
은행 크레디트라인피 급등에 조달비용 부담 가중<br>'네이키드' 방식 옮겨가자니 위험자산 떠안아야
금융경색을 겪고 있는 캐피탈업체들이 틈새 자금조달창구였던 자산담보부채권(ABS) 발행시장에서마저 '발행비용 상승-자산위험 끌어안기'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캐피탈사들은 ABS발행시 해당 증권이 시장에서 잘 팔리도록 은행으로부터 A등급 이상으로 신용보강(일명 랩핑ㆍwrapping)을 받는 과정에서 은행들에게 주는 신용보강수수료인 '크레딧라인 피(credit line feeㆍ신용공여수수료)'가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 전보다 2배 가량 상승해 자금조달비용 부담이 커졌다.
시중은행들의 크레딧라인피는 지난해 10월 미국 리먼 브라더스 파산 전까지만 해도 1%수준이었으나 이후 연말ㆍ연초에 3%선에 육박했으며 최근에도 2%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증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 같은 수수료에 ABS발행 금리 등까지 더하면 사실상 연리 7~8%선의 금융비용이 발생, 캐피탈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캐피탈사들은 아예 자금조달 수수료 절감을 위해 은행의 신용보강을 받지 않고 담보자산을 '맨 몸' 그대로 ABS로 발행하는 일명 '네이키드(naked)'방식으로 갈아타는 추세다. 즉 은행의 신용보강을 받지 않는 대신 ABS의 담보자산중 통상 15%선이던 후순위채권의 비중을 30~40%선까지 높인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후순위채권중 상당수는 ABS를 발행한 캐피탈사가 다시 인수하는 조건으로 하기 때문에 은행으로부터 신용보강을 받는 것에 버금가는 안정성을 보장,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에선 캐피탈사들이 후순위채 등의 위험자산을 여전히 끌어안게 되므로 자금조달의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마저도 캐피탈사들은 해당 ABS발행의 기초로 삼을 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채권 자산이 줄어 자금조달 상품을 만드는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금융전문가는 "과거에는 캐피탈사들의 ABS중 상당수 기초자산이 연체율이 적은 자동차 할부(연체율 평균 1~2%수준)채권이었는데 최근에는 그보다 훨씬 부실한 공작기계, 의료기계 등을 기초로 한 채권(연체율 평균 6~8% 추정)을 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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