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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가 경영난 타개 앞장

"임금 인상보다 회사가 우선" 상생경영 확산…임단협 使측 일임 '무교섭·무분규' 줄이어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과 내수 부진 등으로 경영여건이 어려워지면서 노조가 사측에 임금인상안을 일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쌍용양회 노사는 11일 올해 임단협을 무교섭으로 타결하기로 합의하고 사측이 인금인상수준을 정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이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5%안팎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 타결에 대해 “최근 국내 건설경기 위축으로 경영목표 달성에 악재가 발생함에 따라 노조가 앞장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쌍용양회는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해 경영목표를 지난해보다 오히려 낮춰 잡고 있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 노조도 건설경기 침체를 이유로 사측에 올해 임금 인상안을 일임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의 고통을 안고 있는 철강업종에서도 무교섭 타결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노조는 지난 10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교섭 없이 임단협을 사측에 일임해 4.3%의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였으며 유니온스틸도 지난 3월 무교섭으로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전자업종에서도 환율변동 및 반도체가격 급락 등을 우려한 노조가 회사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노조는 지난 3월 별도의 교섭 없이 사측의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인 게 대표적인 사례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기나긴 경기침체에 발목을 잡혔던 일본 기업들도 노사간 상생경영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국내 기업들의 잇따른 무교섭 임단협 타결은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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