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 열명 중 네명은 내년에 긴축경영을 실시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CEO들은 현재의 글로벌 재정위기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 육박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5일 주요 기업 252개사를 대상으로 ‘2012년 CEO 경제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에 긴축경영을 하겠다고 답한 CEO는 42.1%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17.4%)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내년에 확대경영을 하겠다는 CEO는 27.1%였고 30.7%는 현상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최근의 글로벌 재정위기에 대한 CEO들의 체감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의 95.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CEO의 체감지수가 97.7%, 중소기업 94.6%로 대기업이 더 심각하게 판단했다. CEO들이 예상하는 내년 경제성장률은 3.4%로 정부나 주요 기관의 예측치(3.6~3.8%)보다 낮았다. 이는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CEO들이 경기상황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경총은 분석했다. 내년 경영의 주요 애로요인으로는 선진국 경기 둔화(24.8%)를 가장 많이 꼽았고 원자재 가격 불안(22.8%), 환율 불안(16.4%) 등의 순이었다. 한편 내년 선거정국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CEO가 전체의 64.3%에 달했다. 경총 관계자는 “CEO들이 선거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과거 선거를 앞두고 제기되던 선심성 정책 등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켰던 경험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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