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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천씨, 美대륙횡단 기차미술展 추진
입력2000-07-25 00:00:00
수정
2000.07.25 00:00:00
전수천씨, 美대륙횡단 기차미술展 추진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1995년) 수상작가 전수천(53) 씨가 내년 5월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를 기차로 횡단하는 설치미술전을 기획하고 있다.
전씨는 내년 5월 1일부터 12일까지 미국대륙을 횡단하는 「암트랙(AMTRAK) 2001전수천의 움직이는 드로잉」전을 갖는 데 이어 2002년 5월 1일에는 영국 런던을 출발해 유럽-러시아-중국-북한을 거쳐 월드컵 개막일인 그달 31일 서울에 도착한다는 원대한 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전씨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국경을 초월하고 대륙과 해양의 경계를 뛰어넘어전세계를 하나로 엮는 예술의 조형적 실험이자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독창적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암트랙 2001 전수천의 움직이는 드로잉」전은 내년 5월 1일 뉴욕을 출발해 시카고, 캔자스 시티를 경유해 11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할 계획이다.
기관차를 포함, 모두 12량으로 편성된 암트랙 열차를 통째로 빌려 한민족의 상징이자 무한한 가능성과 생명력의 표상인 흰색 천으로 씌운 뒤 11박 12일 동안 대륙을 달린다는 구상이다.
전씨는 길이 200M의 이 기차가 도심과 숲, 사막을 관통하며 긋는 하얀 선은 환상적 조형미를 연출할 것이라면서 기차 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예술적 소통의 장을 마련하게 된다고 밝혔다.
모두 350명이 승차할 이 기차는 관광객과 공연팀 및 스태프용 객차 5량과 커뮤니케이션관, 저널관, 놀이관, 기자재관, 식당 각 1량으로 편성될 예정. 이중 관광객은 모두 200명이며 나머지는 공연단과 취재진, 스태프가 차지한다.
기차 내에서는 세계석학들이 참가하는 토론회가 두 차례 열리게 되며 컴퓨터 단말기와 인터넷으로 한국의 문화와 예술, 역사자료를 검색할 수 있게 된다. 또 북합주와 무용, 대금심포니 등 각종 공연이 기차 내는 물론 경유지 역사 등에서 수시로열릴 예정이다.
중간기착지인 애리조나 사막을 수놓을 설치작품 「월인천강지곡」도 전씨가 구상중인 회심의 카드다. 사막에 365대의 모니터를 설치하고 화면에는 강물에 비친 1천개의 달 모습을 영상화해 찬란히 이어져온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것.
입력시간 2000/07/2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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