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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손보 교차판매 출발전부터 '삐걱'

보험업계 내년 8월 시행시기 연기요구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설계사의 상대방 상품판매(교차판매)가 내년 8월 예정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모두 실익이 없다며 시행 시기를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백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이 예정대로 시행하더라도 실제 교차판매가 이뤄질지 미지수이며 일부 보험사는 상대편 상품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까지 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교차판매와 관련해 최근 보험설계사 1천명을 대상으로 교차반대에 찬성하는지, 제도 개선 방안은 없는지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에서 교차 판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또 생.손보사의 의견도 수렴하고 있는데 모두 교차 판매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자신들의 주력 상품은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사 설계사가 상대편 보험을 팔 경우 자사 상품 판매가 소홀해 질 수 있고 팔더라도 상대편 보험사에서도 자사 상품을 유치하기 때문에 결국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험사가 교차판매를 원하지 않고 있다"며 "2003년 방카슈랑스를 도입하면서 고객의 선택권을 넓혀 주자는 취지에서 교차판매도 하기로 했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론 반 오이엔 ING생명 사장은 "자동차보험보다는 전문성있는 변액유니버셜보험등 생명보험 상품과 펀드 판매에 주력하겠다"며 "손해보험 상품은 팔지 않겠다"고밝혔다. 생보업계는 손보사의 장기보험 상품은 자신들도 취급하고 있고 자동차보험은 적자 상품인데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있어 굳이 손해보험 상품을 팔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그 결과를 놓고 제도개선 방안등을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며 "법에 교차판매의 시행시기가 명기돼 있기 때문에현 시점에서 연기 또는 백지화를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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