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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 누가 걸려드나" 여권긴장

최근 노무현 대통령 측근중의 일부 인사가 비리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2~3명정도의 핵심측근과 여권 고위인사가 정권초기 사정작업의 덫에 시범케이스로 걸려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 사정팀이 최근들어 측근 비리에 대한 원천 봉쇄의지를 부쩍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 정부 권력 핵심부와 여권이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23일 청와대 및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검ㆍ경찰 인력과 감사원 직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민정수석실사정팀은 대통령 측근비리를 색출하기 위해 경찰서와 관계당국 등의 감시망을 토대로 사정의 범위를 좁히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정의 대상은 민주당과 노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라고 설명했다. 사정팀의 타깃이 되고 있는 인사들은 최근 "강남 룸싸롱에서 기업인들과 술을 자주 마신다"거나 "비싼 주택을 구입했다" 혹은 "차를 친구 회사 명의로 좋은 차로 바꿨다"는 등의 루머가 따라다니는 측근들로 전해지고 있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 수석은 "그런 소문을 확인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당과 정부, 청와대채널을 다각도로 가동해 비리첩보를 수집, 확인하고 문제가 드러날 경우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자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 수석은 지난 21일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측근 범주에 드는 일부 사람들에 대해 좋지 않은 소문이 있어 확인중이라고 밝힌 것은 (소문이라도)그때그때 확인하니 만큼 대통령 측근들은 몸가짐에 조심하라는 의미였다"고 밝혔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17일 법무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자신의 측근 인사들이 연루된 의혹을 받아온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사건에 대해 "수사가 중단됐다고 하는데 만약 내가 걸림돌이라서 그랬다면 전혀 그런 정치적 고려를 할 필요가 없으니 수사를 하라"고 지시해 정계와 측근들을 바짝 긴장시킨 바 있다. 노 대통령과 사정팀의 잇딴 경고메시지가 이어지면서 청와대, 여권주변에서는 음참마속(泣斬馬謖)의 본보기가 돼 낙마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긴장과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동석 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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