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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여야 '당 정체성' 확립 진통
입력2004-04-26 00:00:00
수정
2004.04.26 00:00:00
남문현 기자
여야 정치권이 자신들의 정체성 확립에 극심한 산통을 앓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개혁적 중도주의 노선’을 지향하지만 보수적 성향이 강한 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 그룹과 진보성향이 강한 개혁그룹세력, 친노 (親盧) 직계세력 등 당내 폭넓은 이념적 스펙트럼이 존재하고 한나라당도소장파들은 ‘개혁적 중도보수’로 당의 방향키를 잡은 반면 영남권 중진들은 여전히 ‘보수’성향을 띠고 있어 각 당의 이념 재정립 과정에서 치열한 논란이 전개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26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강원도 양양군 오색그린야드 호 텔에서 17대 의정활동에 대비한 ‘일하는 국회 워크숍’에 들어갔다.
정동영 당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선자 152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는 ▦이라크 추가파병문제 ▦국가보안 법 문제 ▦민주당 의원 영입문제 ▦보수언론과의 관계설정 등을 둘러싸고격론이 벌어졌다.
당대 이념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해찬 의원은 “당의 민주적 운영 과 일치단결이 상충될 수도 있으나 당내 의견토론은 활발히 하되 개인별 소신표명은 신중히 해야 한다”며 여당의원으로서의 책임감을 유달리 강조 했다.
임채정 의원은 당의 정체성을 ‘민족ㆍ민주ㆍ평화세력으로 포괄되며 중산층과 서민을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하는 개혁적 중도주의 노선’으로 규정했다.
그는 “17대 국회에서는 정치적 자율 공간이 확보될 것”이라며 “이를 잘 준비하고 질서 있게 추진하지 못한다면 역사의 퇴행을 초래하게 될 것”이 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도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국회의원 당선자 연찬회를 개최한다.이 자리에서도 당의 이념적 정체성 논쟁이 핫 이슈로 부각, 격론을 예고하 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26일 상임운영위회의에서 ‘보수냐, 개혁이냐’를 이번 연찬회의 제1토론 주제로 꼽고 원내정당화, 지도체제 문제는 후순위로 돌렸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스스로 개혁하는 것이 동행해야 진정한 보수”라며 “좋은 것은 지키고 잘못된 것은 고치는 제대로 된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개혁파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정형근 의원은 “왼쪽으로 간다는 것은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소 장파에 정면 반박했다. 향후 정치구도가 열린우리당을 받치는 젊은층과 기 존정치에 절망한 계층이 결국 민노당으로 가고 보수세력은 한나라당으로 와 열린우리당이 없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논지다.
정 의원뿐 아니라 영남권 중진 상당수가 개혁파 주도의 이념적 정체성 재검토에 대해 의구심을 떨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연찬회에서 의 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남문현기자 moonhn@sed.co.kr ,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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