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적성교육 보충수업 둔갑

서울시내 고교 대부분 강좌75% 수능교과로 채워서울시내 일선고교에서 진행중인 특기ㆍ적성교육의 75% 가량이 수능시험에 대비한 교과목으로 채워지고 있고 인문계고는 교과관련 강좌가 90%를 넘어서는 등 사실상 '보충수업'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시내 20개 초ㆍ중ㆍ고교를 선정해 특기ㆍ적성교육 실시현황을 표본조사한 결과 10개 고교에 개설된 강좌 가운데 수리탐구, 과학탐구 등 교과목 관련 강좌가 75%에 달했으며 예ㆍ체능 강좌는 25%에 불과했다. 참여학생수도 교과목은 72%를 차지한 반면 예체능은 28%에 그쳤다.

특히 이중 인문계 5개 고교에서는 교과관련 특기적성교육의 비중이 93%였고 예체능은 7%에 불과해 교과목 집중현상이 두드러졌다. 20개교 전체로는 특기적성교육 강좌 622개중 교과목 강좌가 313개로 50.3%를 차지했고 예ㆍ체능은 309개로 49.7%였다.

지난해 교육청이 시내 전체 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특기적성교육 강좌중 '수리탐구'가 학생 참여도가 가장 높은 강좌로 나타났고 영어, 과학탐구, 사회탐구, 문학ㆍ논술 등이 뒤를 이어 교과관련 강좌가 상위 5개를 모두 차지했다.

특기적성교육은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고 취미ㆍ특기를 살려 학부모의 사교육비를 줄여준다는 취지에 따라 음악ㆍ미술ㆍ체육ㆍ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실시하되 주당 10시간 이내에서 교과관련 강좌를 제한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최석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