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상무, 신세계 본사에 사무실, 백화점 업무관여<br>장선윤 이사, 에비뉴엘 관리 손떼고 다른 보직 맡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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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家 외손녀 심상찮은 '경영 행보'
정유경 상무, 신세계 본사에 사무실, 백화점 업무관여장선윤 이사, 에비뉴엘 관리 손떼고 다른 보직 맡을듯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정유경
장선윤
신세계와 롯데가(家) 3세 여성 경영인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고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외동딸 정유경(34) 조선호텔 상무는 신세계 본사내 사무실을 마련, 10년만에 백화점에 입성했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의 둘째딸 장선윤(35) 롯데쇼핑 이사는 수년간 담당해온 해외명품 및 에비뉴엘 총괄 관리에서 손을 떼고 다른 영역으로 행동 반경을 넓힐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4일 유통가에 따르면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는 최근 신세계 임원 인사에 맞춰 신세계 본사에 사무실을 마련해 백화점 업무를 살피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2~3차례 이상 백화점으로 출근할 예정인 정 상무는 디자인 전공을 살려 명품 등 패션을 비롯해 매장 디자인, 광고 등 마케팅 부문에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세계가 영업본부내 마케팅팀을 별도 분리해 대표 직속으로 변경한 것도 정 상무의 마케팅 활동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 상무는 96년 조선호텔에 입사, 줄곧 호텔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등 전반적인 디자인 업무를 진행해왔다.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명품 편집매장인 '분더샵'을 도입하는 등 명품사업에도 일부 관여해왔지만 외부에서는 조선호텔은 정 상무, 신세계는 정 부회장으로 후계구도를 점쳐왔기 때문에 정 상무의 백화점 입성에 대해 업계 뿐 아니라 재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정 상무가 호텔 경영에서 합격점을 받아 백화점 쪽으로 서서히 눈을 돌리려는 게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어머니, 오빠에 이어 3대 주주인만큼 조선호텔에만 국한할 게 아니라 백화점 전문가인 어머니의 전철을 밟아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정 상무의 능력이 입증되고 이 회장이 인정해준다면 나중에 백화점과 관련된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당장 경영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전공부분을 조언하고 모르는 부분은 배워나가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장선윤 롯데쇼핑 이사도 운신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97년 롯데면세점에 입사한 뒤 해외상품팀 바이어를 거쳐 2003년부터 해외명품 통합팀장을 맡아 지난해 3월 개관한 명품관 에비뉴엘을 총괄하고 있는 그가 오랫동안 맡아온 해외명품 업무에서 물러나고 싶어하기 때문. 최근 장 이사는 사석에서 "에비뉴엘 관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룹 안팎으로 장 이사가 내년 초 임원 인사에서 다른 보직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롯데가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전 해외명품 담당 부장을 뽑은 게 장 이사 후임을 고려한 조치라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장 이사는 첫 부서인 면세점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 정유경 상무
▦ 72년 생 ▦이화여대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학교 ▦조선호텔 상무로 입사(96)
● 장선윤 이사
▦71년 생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롯데면세점 입사(97) ▦해외명품통합팀장(2003) ▦해외명품담당이사(2005)
입력시간 : 2006/12/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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