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이기자" 아이디어 만발 은행 지점 대피지역으로 활용…경보 발령땐 탄력시간 근무제더위 식힐 한강명소 12곳소개…할인점은 야간쇼핑 늘어 반색 대구=손성락기자 ssr@sed.co.kr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송대웅기자 sdw@sed.co.kr 3일 경남 합천의 기온이 39.6도까지 치솟아 올해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최근 연일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계속돼 폭염에 따른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이에 따라 폭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등 전국 곳곳에서 '폭염에서 살아남기'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 폭염 피해 최소화에 주력=보건복지부는 신한은행ㆍ외환은행 등과 함께 전국 영업점을 폭염대피지역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조만간 확정, 시행하기로 했다. 주로 노년층이 많이 이용하게 될 이 방안이 확정되면 각 점포들은 안내게시문을 내걸고 폭염 대피객들이 영업점 내에서 보다 편안히 쉬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자유복장으로 출근ㆍ근무하도록 하고 폭염경보시에는 기온이 높은 시간대를 피해 탄력시간 근무제를 실시하고 정오~오후4시 사이에는 되도록 실내ㆍ외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 또 건설ㆍ항만하역업 등 폭염 취약사업장을 집중 관리하고 가스정유시설 등 폭발위험시설을 점검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 열대야 극복 아이디어 풍성=서울시ㆍ부산시 등 지자체들은 일제히 노인복지회관ㆍ경로당의 냉방기 시설에 대한 정비를 실시하는 동시에 노인생활지도사들이나 보건관리사들을 통해 독거노인들의 건강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열대야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명소로 한강다리 12곳(광진ㆍ천호ㆍ잠실ㆍ청담ㆍ동호ㆍ동작ㆍ원효ㆍ마포ㆍ서강ㆍ양화ㆍ가양ㆍ방화대교)을 소개했다. 잠실수중보가 보이는 잠실대교 남단에서는 수중보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소리와 잉어ㆍ누치떼가 물고기 길을 따라 올라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양화대교 남단에서는 서둘러 핀 코스모스를 바라보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것. 한강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한강 주변은 도심보다 온도가 5도가량 낮고, 특히 다리 밑은 그늘이 져 2∼3도가 더 낮아 더위를 피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상주시에서는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달 27일부터 3일 동안 '한여름 밤의 축제'를 개최해 인기를 모았다. 대구 남구청은 한 케이블방송과 공동으로 4일부터 오는 9일까지 신천둔치(중동교 남쪽)에서 '폭염탈출 신천돗자리 음악회'를 연다. ◇할인점ㆍ놀이시설, 무더위가 반가워=대형마트 등 할인점 등의 유통업소들은 더위도 피해 쇼핑을 즐기는 '올빼미 쇼핑족'이 늘면서 반색하는 분위기다. 광주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오후8시~자정 사이 매출이 30~35%로 상승했다. 특히 오후10시 이후 매출 비중도 시간당 5~7% 급증했다. 광주신세계는 올빼미 쇼핑족을 위한 '열대야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심야 쇼핑객 몰이에 나섰다. 에버랜드ㆍ롯데월드 등 각 놀이시설 업소들도 야간개장과 할인 이벤트 등으로 고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건강관리 주의해야=폭염예방법으로 ▦옷을 헐렁하게 입고 넓은 차양이 있는 모자를 써서 얼굴과 머리 보호할 것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규칙적으로 자주 마실 것 ▦손발을 깨끗이 하고 손톱은 짧게 깎는 것 등이 있다. 특히 열사병 환자 발생시 환자를 우선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벗긴 후 몸에 미지근한 물을 안개모양으로 뿜으면서 선풍기를 틀어준다. 이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연락해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 입력시간 : 2007/08/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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