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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표 ‘최돈웅 100억’ 대국민사과
입력2003-10-22 00:00:00
수정
2003.10.22 00:00:00
남문현 기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2일 “우리 당 최돈웅 의원이 시인하고 있는 SK자금 수수로 인하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있는 데 대하여 깊이 사과 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최 의원이 SK 비자금 수수사실을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당 차원에서 최 의원을 통해 SK로부터 자금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측도 SK 비자금에 대해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개인 후원회인 `부국팀` 등 사조직 관련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최 의원이 SK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진 100억원을 어디에 썼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최 대표는 박진 대변인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현재 검찰수사가진행중인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볼 것이며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앞서 대표실에서 최 대표 주재로 긴급 주요 당직자회의을 열고 최 의원이 SK비자금 100억원 수수를 시인한데 따른 당 입장과 대책을 논의했다. 김영선 대변인은 “회의에서 검찰수사의 형평성, 정치개혁 문제 등 여러가지가 논의됐으나 최돈웅 의원 얘기를 직접 들어본 의원들이 없고,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점을 감안해 대국민 사과 외에는 결론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 대표의 대국민 사과와는 별도로 최 의원에 전달된 SK 비자금의 정확한 사용처 등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최 의원이 SK자금 수수사실에 대해선 시인했지만 나머지 의혹에 대해선 일체 함구하고 있는데다 한나라당과 이회창 전 총재측이 모두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당시 한나라당 선거대책위라는 공개된 조직보다는 이 전 총재의 비선조직이나 사조직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 전 총재측은 펄쩍 뛰며 부인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이 전 총재의 사조직은 `부국팀` 뿐이며 부국팀은 지난해 11월26일 이 전 총재의 의원직 사퇴 후 당 선거대책위 직능특위로 흡수됐다. 때문에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 뒤에는 형식적으로는 모든 활동이 당 선대위라는 공조직의 테두리 내에서 이뤄진 셈이 된다. 이에 따라 SK비자금은 최 의원을 통해 형식적으로는 당의 창구를 거쳤으나 실제집행은 몇몇 핵심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대선 당시 한나라당이 조직적 선거운동을 위해 방대하게 꾸렸던 직능특별위원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직능특위(위원장 김진재)는 자문위원회와 분야별 8개 위원회, 산하 33개 위원회로 구성돼 당 중진들이 책임을 맡았고 하부조직은 점 조직 형태로 운영돼 대선 당시 그 실체가 파악되지 않았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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