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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5년만에 최악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를 줄곧 보내고 있지만 내수와 투자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내수는 5년만에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졌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11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중 생산은 작년동월대비 4.7% 증가하며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작년 11월 생산이 호조를 보여 증가율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음에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수출 호조에 따른 생산 증가세가 확연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월중 생산은 반도체(34.5%)가 주도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생산은 0.4% 증가에 머물렀다. 자동차(9.2%)와 영상음향통신(6.7%) 등은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제몫을 다했다. 생산증가는 공장의 활기로 이어져 평균가동률이 80.0%를 기록했다. 전월의 81.2%보다 다소 낮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재고도 전년동월에 비해 늘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0.4% 줄며 석달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의 호조로 15.4%나 증가했다. 반면 내수(-2.6%)는 3개월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핵심민간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지수가 3.7%나 줄며 마이너스 행진을 9개월로 늘렸다. 11월의 내수감소폭은 98년11월(-8.0%)이후 60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세다. 설비투자(-8.1%) 역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5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호조세를 보였던 국내기계수주(-11.2%)와 국내건설수주(-15.1%)도 감소세로 반전했다. 국내건설기성(15.1%)만 증가세를 유지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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