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8일 공시를 통해 "올해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 이사회 승인을 거쳐 주주총회 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주당 160원, 지난 2010년에는 34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제일기획 측은 무배당 이유에 대해 기존의 현금배당 위주의 주주보상정책을 이익잉여금의 재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현금배당과 같은 수단보다는 주주가치를 높이고 사업 확대와 같은 투자에 쓰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배당정책이 바뀌게 된 것"이라며 "최근 인수합병(M&A)을 활발히 진행하고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러한 배당정책은 올 초에 이미 공지한 바 있다"며 "하지만 내년 배당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제일기획은 올 2월 "현금배당을 축소하고 자사주 취득 등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일기획의 무배당 발표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실제로 제일기획의 주가는 이날 장 한때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무배당 발표 이후 약세로 돌아선 뒤 결국 전날보다 3.51% 떨어진 2만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올 초 배당정책 변경에 대해 언급한 것과 실제로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과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주가는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배당정책이 펀더멘털상의 변화로 보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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