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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회생 앞장 對정부 관계 개선"
입력2004-05-25 17:11:47
수정
2004.05.25 17:11:47
삼성 3년간 70조, LG 2007년까지 50조 투자
"경제회생 앞장 對정부 관계 개선"
삼성 3년간 70조, LG 2007년까지 50조 투자
재계가 25일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투자 확대에 나서기로 한 것은 그 동안 소원했던 정부와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목말라 있는 제2기 참여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것.
재계 입장에서도 원자재ㆍ유가 급등,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차이나 쇼크 등 대외적인 악재에 맞서 힘을 모으지 않을 경우 한국 경제 전체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재계는 특히 이를 계기로 출자총액제한,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 등 각종 규제나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 데 정부가 앞장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재계는 이번 회동에서 올 1ㆍ4분기에는 당초 투자계획의 16.3%를 집행하는 데 그쳤지만 정치자금 수사나 탄핵국면이 끝나 정국이 안정된 만큼 본격적인 투자를 통해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 앞장서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삼성 그룹은 오는 27일 반도체ㆍ액정표시장치(LCD)ㆍ휴대폰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70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투자 계획이 16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년 투자를 20% 이상 늘리겠다는 뜻이다.
LG도 전자ㆍ정보통신ㆍ화학 분야에 오는 2007년까지 5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 연구개발(R&D) 인력도 현재 1만4,000명 규모에서 2010년 3만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SK도 유가 폭등에 대비, 해외 유전개발 확대에 나서는 한편 일자리 창출과 신사업 적극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SK는 특히 청와대 회동 후 곧바로 그룹 사장단 회의격인 수펙스 추구협회에서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협의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총 5조8,000억원의 당초 투자 계획을 예정대로 집행하는 한편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00명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5년간 예정된 총 투자비 13조5,000억원 중 80%를 국내 철강 설비에 투자, 총 7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방침이다.
재계는 이 같은 투자 확대와 함께 기업 투명성 강화와 사회공헌 활동, 협력사 지원 등을 통해 반기업 정소 해소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재계는 정부쪽의 반대급부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회동을 통해 '분배-성장' 등을 둘러싼 갈등, 불법정치 수사로 인한 앙금을 벗고 정부와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길 기대하고 있는 것. 재계는 특히 이번 청와대 회동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출자총액제한 등 핵심규제도 풀어주길 내심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와 화해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비정규직, 노조 경영권 참여,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휴가일수 조정 등 노사현안에 대해서도 재계에 불리하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입력시간 : 2004-05-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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