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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초된 태극전사 "빨리 회복해야죠!"

"피곤하지만 빨리 적응해야죠" 지난 27일(한국시간) 인천공항을 떠나 무려 16시간 만에 영국 런던을 거쳐 28일오전 6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공항에 도착한 선수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그득했다. 한국을 떠날 때 기상 악화로 출발시간이 지연되고, 영국에서도 공항 사정으로 런던 상공을 비행기가 10여분 이상 선회하면서 도착시간도 1시간 정도 늦어졌다. 피곤한 여정도 잠시. 글래스고 공항에 마중나온 30여명의 교민 응원단들의 힘나는 '대∼한민국' 응원 속에 태극전사 23명은 잠시나마 여독을 풀 수 있었다. 서둘러 입국장을 나온 대표팀의 주장 이운재(수원)은 "비행시간이 길어서 피곤하다"며 "빨리 시차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말했다. 지난 14일 대표팀 소집 이후 한국에서 치른 평가전을 무패(1승1무)로 마쳤지만 원정경기의 경험을 쌓게되는 이번 스코틀랜드 전지훈련을 통해 실전경험을 쌓겠다는각오를 다진 것. 가벼운 부상으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출전명단에서 완전히 빠졌던 송종국(수원) 역시 피곤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후배 조원희(수원)과 주전경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각오를 살짝 내비쳤다. 송종국은 "비행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지루했다"며 "비행기에서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하고 영화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컨디션은 괜찮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을 떠나기 전날 재활훈련을 했었는데 비행 때문에 몸이 굳어서 숙소에 들어가 몸을 움직여봐야 정확하게 알겠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럼 하루의 절반을 좁은 비행기에서 보낸 태극전사들은 어떤 일을 하며 지루한 기간을 보냈을까. 주장 이운재에 따르면 독서와 휴대용 게임기를 활용하는 선수들이 가장 많았다. 이운재와 안정환(뒤스부르크)은 인천공항 서점에서 책을 사서 '독서 삼매경'으로 비행시간을 이겨냈다. 한편 대표팀과 함께 스코틀랜드 전지훈련 장도에 오른 박일기 통역과 오준석 홍보담당은 휴대용 게임기로 축구게임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냈고, 다른 지원스태프들은 평소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면서 피로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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