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제 전체의 유동성 정도를 보여주는 새로운 지표가 개발됐다. 한국은행은 11일 정부ㆍ기업 및 금융기관의 유동성 금융상품을 포함시킨 ‘광의유동성 지표(Liquidity Aggregates, 약칭 L)’를 발표했다. 한은은 지난 2003년 12월 광의유동성지표 개발방안과 추진계획을 수립한 이래 2년반 만에 이번 지표를 내놓게 됐다. 광의유동성(L)은 그간 사용된 총유동성(M3)에 정부와 기업의 국채ㆍ지방채ㆍ기업어음ㆍ회사채 등의 유동성 금융상품을 더한 것으로 통화지표 가운데 가장 범위가 넓다. 구체적으로 증권회사 환매조건부채권(RP), 카드나 캐피털 등의 채권, 예금보험공사채, 자산관리공사채, 자산유동화전문회사의 자산유동화증권(ABS), 국채, 지방채, 회사채, 기업어음 등이 더해진다. 이번 지표변경에 따라 M3는 구성지표는 그대로 유지한 채 ‘Lf(금융기관 유동성ㆍLiquidity Aggregates of Finance Institutions)’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로써 기존 ‘협의통화(M1)-광의통화(M2)-총유동성(M3)’으로 구분되던 통화지표는 ‘M1-M2’ 등의 통화지표와 ‘Lf-L’ 등의 유동성 지표로 한 단계 확대 개편된다. 한은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광의유동성 잔액은 1,686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M1은 19.4%, M2는 62.3%, Lf는 84.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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