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하나머스트스팩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2,330원에 시초가가 형성되자마자 상승세를 나타냈고 결국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며 2,6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팩이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을 인수합병해 증시에 우회상장시킬 목적으로 설립되는 일종의 서류상 회사로 상장 당시에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따라서 스팩은 대부분 상장 첫날 형성된 시초가를 기준으로 1% 내외의 주가 변동폭을 기록했다. 실제 5월8일 상장된 유진스팩1호의 경우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20%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증시에 입성한 키움스팩2호 역시 시초가보다 1.98% 내린 후 대부분의 거래일 동안 1%에 미치지 못하는 주가 변동폭을 나타냈다.
하나머스트스팩이 이례적으로 단숨에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공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증시 입성을 저울질하는 비상장사가 많아 스팩의 조기 합병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말 상장했던 KB스팩2호의 경우 상장 한 달 만에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케이사인과의 합병에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팩 주관사가 상장 전에 미리 합병 가능한 기업군을 어느 정도 물색해놓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비상장 기업의 상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익 회수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는 스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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