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에 KT가 하락했다. KT는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64%(1,000원) 하락한 3만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텔레콤(2.67%), LG유플러스(2.31%) 등 경쟁사가 2% 이상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날의 약세는 법원이 KT의 2G서비스 종료 계획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의 상용화 일정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전날 KT의 2G가입자 900여명이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낸 2G서비스 폐지에 대한 집행정지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KT는 이날 종료 예정이었던 2G서비스를 당분간 유지할 수 밖에 없게 됐고 이로 인해 2G서비스에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 1.8GHz를 4G LTE 서비스에 활용하려던 방침도 전면 보류됐다. 전문가들은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LTE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KT의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KT는 당분간 3G로만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확보 경쟁에서 열세에 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LTE서비스의 격차가 경쟁사 대비 6개월 이상 벌어진다면 KT의 강점이었던 네트워크 경쟁력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LTE가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국면에서 KT의 서비스 지연에 따른 실적 모멘텀 약화우려가 있다”며 “주가의 상승여력이 제한적으로 판단하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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