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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0돌] 한국 수출 60년 발자취

작년 세계11위 무역대국<br>77년 첫 100억弗 돌파<br>46년 100만弗 처녀수출


지난 45년 광복 당시 고무신 한짝 우리 손으로 변변히 만들지 못하던 만성수입국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11위의 수출선진국으로 우뚝 섰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경제주권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수출산업이 재조명되고 있다. 일제의 패망은 우리나라의 해방을 가져왔지만 진정한 독립국가로서의 면모는 자주경제를 일군 수출역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해방 이듬해인 46년은 ‘내 나라’의 이름을 걸고 첫 수출에 나섰다는 점에서 감격적인 해였다. 제품이라고는 농ㆍ수산물이 대부분이었던 그해의 수출총액은 10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이후 가파르게 상승, 48년에는 연간 수출액이 1,000만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50년에 터진 한국전쟁은 미력하나마 발판을 마련했던 수출산업의 기반을 모두 허물어버렸다. 이에 따라 50년대의 우리 경제는 철광석ㆍ무연탄과 같은 광물자원 등의 수출에 근근이 연명하며 연간 2,000만~3,000만달러 정도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다가 60년대부터 집권한 박정희 정권이 ‘수출주도형 경제’를 앞세워 개발독재에 나서면서 수출성장세는 본격적으로 상승탄력을 받았다. 64년에는 우리 수출이 1억달러를 돌파했으며 67년에는 GATT(관세 및 무역에 대한 일반협정)에 가입함으로써 세계 교역시장에서의 공식적인 일원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70년대 우리 경제는 ‘경소박대’의 경공업에서 ‘중후장대’의 중공업 중심으로 산업 및 수출구조가 재편됐다. 경공업 중심이던 산업구조가 중공업으로 중심축을 옮겨갔고 이에 따라 선박과 석유화학제품 등이 수출제품의 주력군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또 정부가 일본식 수출모델에서 착안해 75년 ‘종합무역상사제도’를 도입하면서 무역업계도 영세무역상에서 대형 무역업체 위주로 체계를 갖췄다. 이렇게 양산된 종합상사의 ‘상사맨’들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거의 전무했던 우리 기업들의 수출창구 역할을 해줌으로써 ‘글로벌 코리아’ 부상의 첨병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에도 우리나라 수출은 고속성장을 지속했다. 우리나라는 77년 연간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했고 80년대 들어서도 달러ㆍ유가ㆍ금리의 동반 ‘3저효과’를 호재로 세계 20위권의 수출국으로 발돋움했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86년 31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초의 무역흑자를 내면서 ‘수출선진국’의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호황에 급제동이 걸렸다. 정부와 금융권의 보호막 아래 국내의 많은 대기업들이 무리하게 규모를 확장했고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부채비율이 위험수위로 올라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가와 인건비가 상승했고 중국이 개혁ㆍ개방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저가 제품시장을 휩쓸면서 우리나라의 수출은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됐다. 결국 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급격한 거품붕괴로 경영위기에 처한 우리 기업들은 국내외 자산의 상당수를 헐값에 처분했고 이 과정에서 그동안 공들여 구축해온 글로벌 네트워크도 상당 부분 잃어버리는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 산업계는 외환위기를 교훈 삼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첨단기술 분야로의 산업재편을 추진했고 그 결과 98년 이후 7년 연속 흑자를 일궜다. 한국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광복 후 지난 60년간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며 고도성장을 이룩해왔다”며 “최근 환율과 원자재 가격 불안 등으로 우리 경제가 도전에 직면했지만 지난 60년간의 경험을 미뤄볼 때 이를 기회로 삼아 재도약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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