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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소통하려 나름 노력했는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사록을 조기 공개하려 한 조치에 시장이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은 데 대해 서운함을 나타냈다.
김 총재는 24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투자은행 전문가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지난달 기준금리 결정 때 발표한 의사록 공개시기 단축이 큰 관심을 받을 줄 알았는데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그러면서 "여러분의 침묵은 동의라는 것을 알았다"고 해 간담회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은은 지난 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시기를 회의 6주 후에서 2주 후로 앞당겼다.
시장과 벽을 쌓고 있다는 외부비판을 의식한 것이었는데 한은이 나름 시장에 대해 성의를 표시했지만 반응은 거의 없었다.
김 총재는 "3주 후 공개도 고려했으나 그러면 다음 금통위 회의 바로 며칠 전에 공개되는 달도 있어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2주 후 공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개일 것"이라고 말했다. 10월에도 경제전망을 추가해 그간 연 3회(4월ㆍ7월ㆍ12월) 경제전망을 4회로 늘린 것은 기업을 배려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업계가 10월쯤 내년 전략을 짜는데 12월 전망을 제공하는 것은 너무 늦다"며 "조사국 직원은 힘들겠지만 (중앙은행으로서) 서비스를 해야 하니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경래 HSBC증권 대표, 이재우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증권 상무, 한동권 바클레이즈증권 대표,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대표, 정진욱 도이치은행 대표, 권영선 노무라증권 전무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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