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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급증세 15년새 10배이상이나
입력2001-02-25 00:00:00
수정
2001.02.25 00:00:00
우리나라 남성의 비뇨생식기 암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식습관의 서구화 등으로 한국 남성들의 전립선암 등 비뇨생식기 암 발생이 최근 15년 동안 6배~10배가 급증했다.대한비뇨기종양학회와 대한암학회는 전국 46개 주요 비뇨기과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지난 85년부터 99년까지 15년간의 방광암 및 전립선 암을 비롯한 고환암, 음경암, 요도암 등 비뇨생식기 암 발병률을 국내 최초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의 대표연구자인 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 교수는 "85년~89년까지 비뇨생식기 암으로 주요 종합대학병원을 처음 찾은 환자수는 1,287명이었던 것에 비해 95년~99년까지는 8,159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며 "특히 전립선 암의 경우 150명에서 1,577명으로 무려 10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전립선 암이 급증한 원인에 대해 ▦식생활이 동물성 섭취가 많은 서구식으로 바뀌었으며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전립선암에 걸리기 쉬운 60~70대 층이 증가했고 ▦진단기술 발전으로 인해 전립선암 진단율이 높아진 것을 꼽았다.
천 교수에 따르면 노령화 사회가 된 선진국의 경우 전립선 암은 남성에 있어 발병률 1위, 사망률 2위인 암으로 특히 미국에서는 매년 40만명이 전립선 암에 걸리며 10%인 4만명 정도가 이로 인해 사망한다고 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최근까지도 전립선 암은 발병률 및 환자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도 없을 만큼 사회적 관심이 낮아 조기 발견이 어려웠으며 이 때문에 전립선 암환자의 사망률은 90%에 이르렀다고 천 교수는 설명했다.
전립선 암은 여성의 유방암과 그 성격이 매우 비슷하다. 호르몬 영향으로 주로 40대 이후에 발생하고 조기에 발견만하면 어느 암보다도 완치율이 높다.
천 교수는 "유방암은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발견이 증가하는 반면 전립선 암은 아직도 이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 대부분의 환자들은 암이 뼈까지 전이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그에 따르면 전립선 암은 말기 이전까지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으며 있더라도 빈뇨ㆍ배뇨 시 통증ㆍ잔뇨감 등과 같이 나이가 들면 당연히 나타나는 것이라고 여기는 가벼운 증상밖에 없어 정기검사를 통한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50대 이 후에는 최소한 1년에 한 번의 검사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예전과 달리 전립선 암 검사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혈액검사를 통해 전립선 암 특이 항원 유무를 확인하고 간단한 촉진을 하기만하면 60% 이상 찾아낼 수 있다.
천 교수는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급증하고 있는 비뇨생식기 암에 대한 체계적인 발병률 조사 시스템을 확립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워 조기 발견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이와 더불어 전립선 암에 대한 정부차원의 장기적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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