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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부실생보사 매각 속도내야

「빨리 파는 게 비싸게 파는 것이다. 부실생보사를 빨리 팔아라.」상반기 중 매각을 완료키로 했던 동아·한덕·두원·조선·태평양생명 등 부실생명보험사에 대한 처리가 늦어지면서 일부 생보사들이 조직 유지와 유동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추가자금 투입·해외 매각 등의 특단의 계기가 없는 이상 영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조직은 무너져 공적자금 투입 규모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매각절차를 더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부실생보사 관계자는 『한달을 끌었던 매각 주간사 선정 문제도 수수료를 적게 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시간을 줄이는게 중요했다』며 『조금 더 주더라도 한달을 일찍 파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를 찾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른 관계자도 『더 나은 값을 받으려면 정부가 서둘러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영업조직이 와해되고 그러면 더 많은 공적자금을 요구할 수 있는데 헐값에 부실사를 인수하려는 투자자들이 서두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빨리 파는 것이 비싸게 파는 것」이라며 매각 협상을 서둘러 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매각을 책임지고 있는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해외 매각이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인수의사를 나타낸 3~4군데 투자자에다 회사소개서(인포메이션 메모랜덤)를 보냈다』며 매각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수자가 당장 안 나타난다』며 『너무 빨리 팔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보험사의 특수성을 강조하면서 매각을 서두르라고 재촉한다. 보험사는 보험 판매조직을 사고 파는 것인데 현재 부실사들은 판매 조직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가까와졌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조직과 회사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회사에 붙어있지만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수입이 적은 상황이 계속되면은 더 이상의 충성심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부실사들은 무리한 영업을 하면서 부실을 키우고 있다. 매각과 합병을 눈앞에 두고 퇴출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조직원들에게 적극적인 영업을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부실사들은 매각 전까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손실이 나는 줄 알면서도 무리하게 계약을 끌어들이고 있다. 손실은 결국 공적자금 투입으로 연결되고 국민들 세금 부담만 늘어나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매각이 늦어질 것이라면 어차피 들어갈 공적자금을 먼저 투입해 영업을 정상화 시켜놓고 파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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