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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동경 경영전략회의 의미

◎비메모리 도약 「21세기 모험」 출발/“실패땐 메모리 분야마저 낙오” 배수진/TFT­LCD·CPU 등도 일과 정면대결/장기전략으로 우리경제 회생안 제시비메모리 분야 육성을 골자로한 삼성그룹의 동경 경영전략회의는 21세기 생존을 위한 밑그림이 되는 장기전략인 동시에 우리경제의 회생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의 강화는 단순한 사업구조 전환이 아니라 메모리분야에서 이룬 성과를 걸고 벌이는 「21세기 모험」이라고 볼 수 있다. 7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계획이 말해주듯 성공할 경우 메모리분야의 불안한 사업구조를 일거에 바꾸어 놓을 수 있지만 자칫 일본, 미국 등 초일류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날 경우에는 메모리분야에서 이룬 정상의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으로는 21세기의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분석은 이번 회의에서 이건희 회장이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의 육성은 사활적 과제다』 『반도체 사업의 질적변신과 제2의 도약을 해야한다』고 강도높은 말로 사장단을 독려한데서도 확인된다. 비메모리 사업과 함께 일본이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TFT­LCD(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소자), CPU(중앙처리장치),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기지국, 리튬이온전지 등의 핵심부품과 자본재 국산화를 21세기 수종사업으로 선정, 이 분야에 4조원을 투자한다는 삼성의 계획도 사업구조 재편과 첨단산업에 대한 그룹차원의 힘을 쏟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이와함께 이번 장기전략은 경제회생을 위한 방향제시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를 둘 만하다. 삼성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 최대의 무역수지 적자국인 일본 의존도를 벗어나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일본과 정면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나선 것.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일본이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TFT­LCD, 리튬이온전지 등 9개 품목을 선정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삼성은 이 목표달성을 위해 현재 40%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반도체 장비의 대일의존도를 2000년까지 10% 수준으로 낮추고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중소협력업체 국산화지원자금도 2천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현재 15억달러 수준인 그룹의 대일수출도 앞으로 30억달러로 대폭 확대하고 2000년에는 흑자를 달성한다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략회의를 계기로 일본에 머물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독특한 해외경영구상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회장은 지난 93년 신경영의 시발점이 된 프랑크푸르트회의를 시작으로 신경영 2기를 선포했던 지난해 미국 샌디에이고회의에 이르기까지 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부분 해외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회장의 해외장기체류=삼성의 대사」를 의미하고 있으며 이번 일본 첨단기술 전략회의도 이회장의 「동경구상」으로 불리고 있다. 이회장은 지난 1월29일 일본으로 건너간 후 지금까지 36일간 일본에 머물면서 현지 재계와 학계 관계자들을 만나 이같은 장기전략을 구상했다. 또 이번 전자소그룹 전략회의를 계기로 앞으로 기계, 화학 등 나머지 소그룹에 대한 전략회의도 잇따라 해외에서 가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룹측은 올해 이회장은 국내보다 해외에 머무는 날이 더 많을 것으로 밝히고 있다. 올해는 그룹의 글로벌경영선포 원년인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역할도 본격화되기 때문이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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