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업체인 에리트베이직(093240)이 개인주주의 경영참여 선언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리트베이직은 전날 대비 14.77%(305원) 상승한 2,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리트베이직의 주가 급등은 전날 개인주주인 최은씨 및 특수관계자 4인이 주식 23만4,733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기존 6.67%에서 8.37%(116만4,314주)로 확대하고 보유목적을 단순취득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고 공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최씨는 지난 8월26일 에리트베이직 주식 6,000주를 주당 2,665원에 최초로 취득했으며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 10월21일 5.45%(75만8,490주)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어 최씨는 지난 6일 에리트베이직 주식 17만1,091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을 6.67%(92만9,5781주)까지 확대한 바 있다.
최씨가 24일 공시에서 취득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것은 회사에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요구하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최씨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에리트베이직은 유보금과 과거 실적을 감안하면 배당 여력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갑자기 배당을 중단하고 19일에는 해피바우하우스 유한회사에 40억원 규모의 자금 대여 결정을 하는 등 의구심이 드는 경영 판단을 하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주식을 추가 매집해 조건부로 경영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씨는 "추가 지분 획득을 통한 기업 인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인 우성아이앤씨, 계열사인 패션그룹형지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28.96%인데다 최씨를 제외한 주요주주인 도레이케미칼의 지분율이 8.18%이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주가를 띄우기 위한 압박수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리트베이직 관계자는 "올해 배당을 하지 않는 이유는 교육부 정책으로 내년 교복 수주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성장성 낮은 기존 브랜드를 정리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는 과정에서 투자금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09년 상장 이후 주가가 오르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만이 많은 것도 알고 있다"며 "앞으로 주주들이 원하는 대로 성장성 있는 사업을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