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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토지공개념` 대책 부심
입력2003-10-14 00:00:00
수정
2003.10.14 00:00:00
박현욱 기자
`토지공개념 도입 가능성`을 포함한 부동산종합대책에 대한 우려로 건설업체들이 지방주택사업 축소를 고려하는 등 새로운 전략모색에 나서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중ㆍ대형 건설업체들이 주택분양일정 조정과 마케팅 다각화 등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대형건설업체들의 경우 보다 선별적인 사업추진을 고려, 자칫 신규주택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을 내놓을 경우 분양시장에서의 수요도 위축될 수 있으므로 사업성이 높지 않은 주택사업은 과감히 포기할 수도 있다는 업계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강준식 롯데건설 상무는 “아직 정부 대책의 구체적인 윤곽은 잡히지 않았지만 시장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사업성이 높은 우량사업 위주로만 분양에 나서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 주택사업들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의 경우 실수요가 뒷받침되는 서울ㆍ수도권에 비해 가수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지방의 신규공급아파트 청약열기는 투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방으로 이동해간 `떴다방`등 일부 가수요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광식 현대건설 상무는 “건설업체들은 일정한 인력과 수주규모를 유지를 위해 때로는 수익성이 높지 않은 사업도 추진해야 하는데 최근의 시장 동향을 보면 리스크가 큰 사업은 되도록 회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지방사업의 경우 사업축소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견건설업체들도 고민은 마찬가지. 이들 업체들은 특히 도급이 아닌 자체사업 비중이 높아 분양시장이 위축될 경우 경영상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중도금무이자나 후불제 확대적용 등의 마케팅을 통해 얼어붙은 시장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게 중견업체들의 반응이다.
신완철 한화건설 주택사업부장은 “시장이 위축된다고 해서 당장 분양일정이 잡힌 주택사업규모를 대폭 줄일 수는 없다”며, “새로운 마케팅 개발을 통해 어려움을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업체들은 현재 지나치게 높은 주택사업 비율을 줄이고 토목 사업 등으로 주력 분야를 바꾸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월드건설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대책과 관계없이 이미 몇년 전부터 자체사업 비중을 축소하기 시작해 자체사업과 수주의 비중이 과거 8대 2에서 지금은 6대 4 정도"라면서 "앞으로 이 비율을 5대 5 정도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민병권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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