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의 전국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위성 DMB의 지방 가입자 유치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성 DMB의 비(非) 수도권 가입자는 40만명(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전체 가입자 94만명의 43%에 달한다. 비 수도권 가입자는 ▦2005년 5월 1만명(20%) ▦12월 11만명(30%) ▦2006년 5월 24만명(39%) ▦ 11월 40만명(43%)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위성 DMB가 지방에서 잘 나가는 이유는 지상파 DMB의 전국 망 구축이 지연되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상파 DMB는 현재 수도권을 제외하면 부산, 대구, 대전, 전주 등 8개 도시에서만 제한적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나마 시범서비스 단계라 일부 채널만 시청이 가능하다. 현재 80만 지상파 DMB 휴대폰 가입자 중 20만명(25%) 정도가 지방 가입자로 위성 DMB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지상파 DMB를 기대했던 많은 지역 소비자들이 위성 DMB로 돌아섰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웬만한 지역에서는 전국 어디서든 시청이 가능한 넓은 시청권역도 위성 DMB의 지방 가입자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위성 DMB는 지난해 9월 전국 84개 대도시로 시청 가능한 지역을 넓혔으며, 올해 5월에는 KTX 경부선과 부산 지하철 등에 중계기를 설치하며 난시청 지역을 줄였다. 또한 지리산ㆍ경포대 해수욕장 등 60여 개의 휴양지에도 중계기가 설치돼 위성 DMB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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