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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러사관생도와 美여인의 사랑 '러브오브 시베리아'

[비디오] 러사관생도와 美여인의 사랑 '러브오브 시베리아' '위선의 태양'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바 있는 러시아의 거장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이 5년여만에 내놓은 '러브 오브 시베리아'는 580억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와 12년간의 시나리오 집필기간, 5,000명의 출연진 등의 대작이라는 면에서 관심을 모은다. 러시아내에선 '타이타닉'의 두배가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화제작. 이 영화는 19세기말과 20세기초 제정러시아를 무대로 러시아 사관생도와 미국여인의 사랑이야기를 시네마스코프의 웅장한 화폭에 담아낸 대서사시. 사관학교 생활을 담은 유머러스한 전반부, 그리고 엇갈린 사랑의 슬픔을 애절하게 그린 후반부. 의도하지 못한 사랑에 빠져버린 여자 제인 칼라한, 그리고 사랑의 소용돌이에 기꺼이 자기자신을 내던진 남자 안드레이 톨스토이. 이들의 어긋난 운명은 무려 20여년의 세월을 거스르며 평탄한 삶을 살고 있던 한 남자의 명예와 인생을 황폐하게 무너뜨린다.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축으로 스펙터클한 광활함을 화면 가득 보여줬던 예전의 '아라비아의 로렌스'나 '닥터 지바고'와 비교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중간중간 놓칠수 없는 촬영장소들이 나온다. 크렘린궁과 붉은광장. 중국의 자금성이 '마지막 황제'의 촬영지로 이미 찍힌바 있는 반면, 크렘린궁이 영화촬영장소로 사용되기는 이 작품이 처음이다. 촬영장소가 특별했던만큼 미할코프 감독은 크렘린궁에서 특별시사회를 가졌다. 크렘린 컨벤션센터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정치가들을 포함해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를 가진 것. 미할코프 감독은 영화 속에서 알렉산드르3세역을 직접 연기하기도 했는데 백마를 타고 도열한 병사들을 가로지르는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이 영화로 인해 러시아 국민들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라고 할만큼 엄청난 지지를 얻고 있어 정치적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붉은광장에서의 촬영 뒷얘기도 화제. 붉은광장에서 24시간 계속되는 레드 스타(러시아 국방성 방송)의 방송을 처음으로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12만 평방미터의 광대한 호수 얼음판 위에서 2,000명의 엑스트라가 웃통을 벗고 축제를 만끽하는 장면과 수많은 엑스트라가 모여 축제를 벌이는 장면등은 러시아의 놀이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들이다. 제인역의 줄리아 오몬드는 영국 출신의 연극배우.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인해 할리우드 20세기폭스사와 제작자, 작가, 감독으로서 2년간의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주요 출연작은 '가을의 전설''사브리나''카멜롯의 전설'등이 있다. 안드레이 역의 올렉 멘쉬코프는 지난 96년 러시아 연극배우 최고의 영예인 '러시안 내셔널 어워드'를 이례적인 젊은 나이로 수상, 화제가 된 바 있다. 주요 출연작은 '위선의 태양''코카서스의 죄수'등이 있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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